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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플펀치 Mar 28. 2023

할아버지의 죄를 대신 고백하는 손자가 하는말

사죄와 범죄사이


전두환의 손자인 전우원 씨가 가족의 의혹과 마약 투약에 관하여 폭로한 후 자진 입국하여 체포되었다.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축복받았다고 한다.



사과는 적절했는가


전 씨가 입국하기 전 SNS를 통해 자신과 가족들은 숨겨둔 재산으로 호의호식하고 살았으며 약도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사과를 하고자 한 용기는 가상하지만 유족 및 피해자 입장에서는 적절한 사과라고 보기 어렵다. 왜냐하면 폭로 자체로는 증거가 없어 재산을 환수하기 어려우며 연좌제가 아니기 때문에 가족들을 해당 죄로 엮을 수 없다. 세무조사 혹은 횡령죄 정도를 조사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은 말로는 죄송하고 사죄하지만 행동으로는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다. 만약 유족들에게 진심이라면 그들이 원하는 사죄의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 또한 사건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트라우마인 유족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과이다.



사죄와 범죄사이


전우원 씨는 입국하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지만 본인이 언급한 사건과는 다른 스스로 흡입한 마약에 의해 체포되었다. 국 전에는 마약중독으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이러한 상태에서 사죄를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죄하는 마음과 범죄를 구분지어서 받아들여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올바른 사과


그럼 올바른 사과는 무엇일지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먼저 사과받을 대상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철저하게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며 본인의 양심이나 마음이 편하자고 하는 사과는 사과라고 볼 수 없다.


다음은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종결될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보이는 바로는 폭로에 대한 증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추가 기소는 어려워 보인다.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면 도의적인 책임을 대안으로 생각해야 한다.


물론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해서 반드시 상대가 받아주고 용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피해자의 마음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피해자가 법을 넘어서 복수하는 드라마인 더글로리가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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