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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기훈 Nov 22. 2023

정부24 서비스 중단 사태, 어떻게 보아야 할까?

카카오톡 먹통 대란에 이어 이번엔 국가행정망 전산까지 마비

 지난 17일에 일어난 정부 행정망의 전면 마비 사태는 GPKI 인증 시스템의 장애 때문이었습니다. GPKI는 국민들이 행정 민원을 처리하고 공무원들이 내부 업무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시스템이며, 이번 사태는 공공 서비스의 중추에서 발생한 통신망 중단 문제로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이는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의 화재로 인해 카카오톡과 카카오의 다른 플랫폼 서비스들이 마비되었던 당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해당 사건은 IT 인프라의 이중화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계기가 되었고, 이후 카카오 社는 관련 분야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정부 행정망 마비 사태를 통해서도 인증 시스템의 이중화와 물리적 확충의 필요성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단순히 이중화만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중앙화된 시스템 자체의 취약성과 그로 인한 파급 효과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이미 국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메신저 플랫폼이며, 공공 디지털 서비스는 정부 행정망을 통해 제공됩니다. 이 두 시스템은 공급 주체가 민간과 공공으로 나뉘는 차이는 있지만, 결국에는 모두 단일한 체계에 의존하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중앙화된 시스템의 취약성은 최근의 일련의 사태들로부터 명확하게 확인되었습니다. 단일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는, 그 시스템에 오류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사회 시스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공공 서비스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로, 단일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큰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공공 서비스의 안정성과 신뢰성은 정부 행정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와 같은 민간 기업들이 이미 전자서명 방식을 통해 민원 서류 발급, 생활 정보 조회, 회원 정보 관리 등의 일부 공공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특정 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국가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은 우리 국민들이 직접 경험한 카카오톡의 장애 사태를 통해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단일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큰 위험 요소를 수반합니다.


 단일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은 큰 위험 요소를 수반한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이 같은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독립적인 시스템과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조해야 할 점은, 공공 서비스의 신뢰성과 안정성입니다. 국민들은 정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축은 반드시 고려 되어야 하는 문제입니다. 민간 기업의 서비스를 정부의 공식 채널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논의는 이러한 가치를 거스르는 측면이 있습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와 같은 민간 기업의 서비스는 공공 서비스와는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공공 서비스는 시민들의 신뢰와 안정성을 보장해야 하지만, 민간 기업의 서비스는 이에 대한 보증을 제공할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안정성 자체는 절대적으로 100% 신뢰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어떤 시스템이든지 장애나 오류의 발생 가능성은 항상 존재합니다. 따라서 안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도입하여 잠재적인 문제를 분산시키고 대체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다양성을 통해 안정성을 강화하면, 전체적인 시스템의 신뢰성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공공 서비스에도 효율성과 신속한 응대가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다양성의 가치는 결코 소멸되어서는 안됩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지만, 만약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서만 일부 공공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접근성에 대한 차별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정부의 서비스는 모든 국민에게 동등하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이는 단지 편의성을 넘어서 모든 사람이 무리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공공 서비스의 본질에 어긋납니다. 이들을 배려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모든 국민이 공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결국, 공공 서비스의 본질은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일 시스템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아니라, 다양한 시스템과 서비스를 활용하여 공공 서비스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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