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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은우 Jun 23. 2023

5월 정산 및 새출발기금 확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멋진 추억이 될 거라고...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 슬기로운 신용회복기 연재글입니다.




2023년 6월 22일 새벽, 5월 일한 정산금이 입금되면서 돈맥경화에서 벗어났습니다.(돈맥경화 관련은 앞선 글에서...) 정산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6월 22일 정산완료

아파트 경비 260만 원

방제회사 영업 170만 원

와이프 영업+관리 급여 290만 원

총: 720만 원 (세후 6월 입금분)


월세와 신용회복에 300만 원 가까이 나가기에 4인가족 생활하려면 600 이상은 무조건 벌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목표 800만 원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전달 610만 원에 비하면 110만 원이라는 추가 여유가 생겼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6월이 끝나가는 지금 6월 실적도 좋지 않아서 7월 입금분은 다시 600만 원 초반까지 밀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 주 최선을 다해서 메꿔봐야겠습니다.



2023년 정산내역(입금월 기준)

1월- 400만 원

2월- 760만 원

3월- 610만 원

4월- 710만 원

5월- 610만 원

6월- 720만 원



장사할 때는 800 벌이가 높은 벽은 아니었는데 맞벌이 급여로 800은 왜 이렇게 높을까요. 아마도 주어진 시간에 노동에 대한 급여는 여기까지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다시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 또한 들고요. 어서 빨리 빚정리해서 이제는 정말 치밀하고 완벽하게 꾸려나갈 마음 가짐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어제 일입니다.


"네... 네네... 네...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남편아 방금 캠코에서 전화 왔는데 새 출발기금 최종승인 났데!!"


저는 2021년 이자만 감면받는 프리워크아웃으로 신용회복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 말고도 와이프 앞으로도 대출이 있었고 새 출발기금 대상이 되는 조건이어서 작년 10월 부실차주 대상으로 새 출발기금을 신청하였습니다. 정말 8개월간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잘 되고 있는 건지, 되기는 하는 건지 함흥차사 더니 어제 연락이 온 것입니다. 1년 유예 10년 납으로 결정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로 또한 없다고 했습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어제 변기가 꽉!  막히는 똥꿈을 꾸었는데. 하느님이 그래도 우릴 버리지 않으셨구나"

"남편아, 우리 세금 열심히 내자. 이렇게 도움 받았으니 떳떳해지려면 돈 많이 벌어서 세금 많이 내야지"

"그래 그러자"



부실차주가 되기까지 3개월간 연체기간은 정말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채권단의 집요한 전화와 무수히 날아오는 내용증명. 카드사의 압류협박. 그 당시 이미 매장은 정리하고 와이프와 노점에서 과일 팔고 있었던 때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었죠.



"작년에 비하면 우리 정말 좋아졌다 그지?"

"진짜 다시 돌아가라고 하면 못할 거 같다."

"앞으로 점점 좋아질 거야."




남편 잘못 만나서 아빠 잘못 만나서 고기 한번 배부르게 못 먹는다는 소리 들을까 봐 집 앞 고깃집에 갔습니다.


"아빠 오늘은 엄마도, 누나도, 내 생일도 아닌데 왜 고기 먹으러 가는 거야?"

"아빠가 오늘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래..."

"아빠가 돈 많이 벌어서 매일 고기 먹으러 가자~!"



어쩌면 지금 돈이 없어서 행복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돈 좀 번다고 어깨에 힘들어가 있을 때는 돈이 행복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글을 쓰면서도 저 또한 힘을 내어봅니다만

힘드신 사장님들께 제 경험들이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멋진 추억이 될 거라고 굳게 믿어봅니다.




이은우


10년간 회사생활 후 7년간 자영업자

코로나 이후 폐업 / 신용회복 2년 차

슬기로운 신용회복기 극복 에세이

아프니까 사장이다 커뮤니티 연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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