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얻어맞은거 같지만
우리는 잠시 폭우와 사귀어 놀았던 것이다.
처마밑에서 피하기만 급급할 땐
천둥번개와 쏟아지는 굵은 빗줄기가 두려웠지만,
그냥 맞자 하고 달려나가보니 그것들은 그저
우리를 반기는 친구같았다.
산책한다고 버스를 두정거장이나 일찍 내린 탓에 이렇게 됐지만, 진정 즐길 줄 아는 당신이 챔피언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처음에 무섭다던 아이들의 기분은
두려움에서 즐거움으로
미친 사람들처럼
내 안에 부어주소서 찬양을 부르며
우다다다 뛰어왔다.
비는 큰소리를 내어 우리의 괴성을 가려주었고
우리는 오밤중에
끼야 소리도 지르고 하하호호 깔깔 웃으며
재밌는 샤워를 하고 들어왔다.
오늘의 명언
"워터파크에 왔다 생각해~~~~~"
"두려움은 맞서라고 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