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과 게으름은 한 끗 차이’
친한 동생 S양과의 최근 일화이다.
먼저 S양과 필자의 관계를 말하자면 우리는 일을 하다가 만난 사이이다. 우리가 만난 직장에서 S양 그녀는 자칭 타칭 오지라퍼였다. 처음 S양과 만났을 때 그녀는 지금도 그렇지만 친절한 사람이었다.
처음에 왜 이렇게 친절한가 싶어서.. 사실 약간 좀 부담스럽기도.. 미안ㅎㅎ
일로 만난 사이인 S양과 내가 사적으로 연락을 하고 지낼 거라고 처음에 만났을 당시에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시고 직장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거다. 직장에서 만난 친구와의 관계가 얼마나 단편적이고 얕은 관계인지.
그러나 생각과 다르게 S양과 나는 나이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잘 맞았고 살뜰한 성격인 그녀에게 나도 반하여 계속 관계를 잘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둘의 직장이 서로 달라져서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평소 자주 메시지를 나누며 서로를 챙기는 사이이다.
4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본다더니! 우리가 4살 차이라서 그럴까? 마음이 잘 맞아ㅎ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게 사실은 나만 그런 거 아냐?.. 이 언니 왜 이렇게 주책 떨어.. 그러는 건..ㅎㅎ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최근 메시지를 통해서 S양에게 나의 브런치 작가 데뷔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크게 축하해 주었고 나의 필력을 칭찬을 해주었는데.. 그녀의 칭찬에 갑자기 뭔가가 으쓱해지면서 쑥스러워졌다.
은근 나는 부끄럼쟁이ㅎㅎ 근데 이걸 필력이라고 해도 되나??ㅎ 사실 S양에게 얘기를 해놓고는 괜히 말했나 싶기도 했다. 왜냐면.. 소재가 줄잖아!ㅎㅎ 관련 글을 올리면 왠지 허락받아야 할 것 같고.. S양아 나 그냥 써도 되겠니?.. 그래도 되겠니?ㅎ
이런저런 메시지를 S양과 나누면서 그녀는 자신도 예전에 글을 써보고 싶었었다는 얘기를 하였다.
'저 하고 싶다 한건 많은데 다 시작도 안 했어요. 막상 만들어놓고 뭔가 완벽하게 갖춰지지 않았다 싶으면 시작하기가 어려운 ㅜㅜ'
'그러기엔 돈이 너무 들고 시간도 아깝고. 돈 안 드는 글부터 시작해 보자ㅎ 작가 타이틀 멋있잖아ㅋㅋ'
'좋아요 언니 덕분에 좋은 거 알았네요!!'
'나도 완벽하게 준비 안되면 시작 못하는 병을 앓고 있거든..'
'그쳐 그래도 언니는 시작했네요..!!'
평소 완벽함을 중요시 여기던 필자였지만 최근에 생각의 전환을 해보았다.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많은 생각을 하며 완벽하게 해야지 생각하지 말고 지금 당장 부딪혀보자고..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시작을 하면 어렵지 않은데 시작하기 전이 제일 까다롭고 어렵기 마련이다.
나도 S양과 비슷하게 무엇을 시작하기 전에 완벽하게 준비가 된 상태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편이었는데.. 나는 대체 왜 이 모양일까? 왜 말만 하고 시작이 안될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시작하기 귀찮고 나 자신이 너무 게을러서 차일피일 미루었던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완벽주의자라는 되지도 않는 변명을 하면서 시작 못하고.. 매일 미루는 나 자신을 스스로를 속이며 죄책감을 덜 갖으려고 스스로를 완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합리화시키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완벽과 게으름은 한 끗 차이입니다. 완벽이라는 보기 좋은 말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며 포장하려 하지 마시고 마음 먹은 일들은 지금 당장 시작해 보세요! 시작과 동시에 당신은 성공으로 가는 길에 한 걸음 더 전진한 것 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