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Tracking #Stress Management #Personal Informatics #Co-Designed
이 주제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읽어보세요!
최근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가 발전하면서 self-tracking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self-tracking이 활성화된 분야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헬스케어나 스포츠 관련 서비스를 떠올릴 것입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 예시로는 당뇨 환자의 데이터를 기록하고 측정함으로써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있습니다. 한편 스포츠 관련 서비스의 경우, 사용자가 축구와 같은 역동적인 스포츠를 즐길 때, 어느 정도 거리를 움직였고 얼마나 많은 운동량을 보였는지 체킹 하는 데 self-tracking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self-tracking 서비스는 개인의 웰빙을 위해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PI(personal informatics)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데, 이는 사용자가 본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본인을 둘러싼 데이터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을 말합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PI를 잘 활용한다면, 사용자들이 본인의 부정적 감정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일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 피력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연구는 일상 스트레스 중에서도 특히 초보 부모들이 경험하는 양육 스트레스를 self-tracking 기술로 관리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자 진행되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특히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는 초보 부모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생활환경과 방식의 변화로 인해 극도의 일상적 스트레스를 경험하기 때문에 self-tracking 기술이 정말로 일상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측정하기에 적합한 대상 군이었습니다.
그리고 연구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가장 강조점을 둔 것은, tracker를 연구 대상이 직접 관리하도록 한 점입니다. 기존 연구들은 연구자나 디자이너가 설계한 tracker를 바탕으로 결과를 도출하고자 했지만, 본 연구에서는 본인이 직접 tracking 할 키워드를 선택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커스텀화 가능한 tracker를 사용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racker를 사용한 후에는 주마다 개인별 인터뷰와 단체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워크숍은 세 번에 걸쳐 진행되었는데, 키워드를 선정하고 / 한 주간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수정하고 / 최종적으로 tracking 경험에 대해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후 인터뷰 내용과 워크숍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결과, 참여자들은 self-tracking을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tracking 결과를 통해 참여자들은 본인이 실제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낮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추가적으로 tracking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기록(journaling)하도록 했는데, 이것은 평소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에 이르는 본인만의 패턴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인 방식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벗어날 수 있었고, 오히려 기존에는 인지하지 못했던 소소한 즐거움이나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에 더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본 연구 결과는 self-tracking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것과 더불어 긍정적 생각과 감정을 촉진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때 참여자가 본인의 tracker를 직접 관리한 것이 앞선 결과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본 연구는 tracker를 직접 관리한 것이 참여자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참여자는 tracking 과정을 주도하면서 본인이 무엇에 행복감을 느끼고 무엇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훨씬 더 명확하게 이해하였고, 이것이 스트레스의 이유와 해소 방법을 명료화하는 데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참여자들은 연구 초반에 직접 선정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tracking 결과를 살펴보면서 본인이 무엇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워크숍을 통해 더 세부적으로 혹은 아예 새롭게 tracking 하고 싶은 것을 고민했고, 직접 수정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tracking 결과를 재확인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긍정적 정서를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참여자는 ‘혼자만의 시간’에서 ‘남편과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tracking 키워드를 바꾸었고 본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참여자가 직접 본인의 tracker를 디자인한다'라고 표현했으며, 직접 tracker를 디자인하는 것만이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스트레스 관리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본 연구는 프로덕트에 self-tracking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재 작동되고 있는 tracking 프로덕트들은 데이터 값이나 결과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그래서 몇 걸음을 걸었는지’, ‘음식은 얼마나 먹었는지’, ‘현재 당 수치가 어떤지’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tracking을 통해 두드러지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그들이 tracking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고, 그 과정 속에서 본인이 무엇을 tracking 하고 싶은지 직접 세밀하게 관리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사용자가 본인의 tracker를 직접 디자인하고 관리하도록 돕는 것은 단순히 사용자의 웰빙을 증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만은 아니며 프로덕트를 만드는 입장에서도 중요한 지점이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것에 애정을 가지는 법이기 때문에 본 연구처럼 사용자가 주체성을 가지고 tracker를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면, 해당 프로덕트 자체에도 더 많은 애정을 쏟지 않을까요?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지점에, 어떤 방식으로 사용자가 본인의 데이터를 직접 측정하고 기록하고 관리하도록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본 연구 결과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일부 참여자들이 배우자와의 소통이나 공감을 활성화하기 위해 tracking 결과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입니다. 이들은 수면 부족과 같은 명확한 데이터를 배우자에게 공유함으로써 힘들었던 부분에 대한 정서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참여자들의 ‘양육 및 배우자 스트레스’라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연구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설령 우리가 self-tracking을 특정한 목적에 맞춰 제공한다고 해도, 사용자들이 tracking 결과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경우의 수는 상황에 따라 정말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self-tracking 기능을 적용한 프로덕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사용자들이 각각 원하는 목적과 의도로 프로덕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생성된 무수히 많은 데이터들이 우리 프로덕트를 더 나은 방향 혹은 새롭고 참신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데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함께 숙고한다면, self-tracking을 정말 잘 적용한 프로덕트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UX George는 아래 논문을 대신 읽어드렸어요. 여러분이 프로덕트 만드는 시간은 소중하니깐요!
Jo, E., Toombs, A. L., Gray, C. M., & Hong, H. (2020, April). Understanding parenting stress through co-designed self-trackers. In Proceedings of the 2020 CHI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 (pp.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