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야 사는 사람 ep.6

욕심이 많은 나

by 소울


욕심이 많은 나


나는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최근에 편의점에 파는 까눌레(디저트의 한 종류)가 유행을 했는데,

구하기 힘든 제품이라 한 시간 넘게 돌아다니며 보이는 족족 다 사버렸다.

집에 와서 카드내역을 확인해 보니 약 8만 원의 지출을 한 것이었다.

흥분해서 20개가량 구매한 걸 펼쳐 놓고 보니 현타가 왔다.

이런 에피소드는 수도 없이 많다.

먹을 것뿐만 아니라 돈, 옷, 액세서리, 평판, 사람, 사랑,, 모든 것에 욕심이 많다.


유년시절, 나는 친구 관계로 힘들어한 적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그냥 모두가 날 좋아했으면 좋겠고, 내가 중심에 있으면 좋겠는 마음에 스스로를 힘들게 한 것 같다.

특출 나게 사람을 이끄는 성격이나 재능이 없었기에

가지고자 하는 마음에 비해 늘 부족했고, 그래서 늘 외로웠다.


어린 나는 늘 부모님과 이모가 동생과 나를 차별한다고 주장했다.

동생은 뭘 해도 귀엽고 이쁘다고 했고,

나는 뭘 해도 다 큰애가 왜 그러냐는 소리를 들었다.

가기 싫은 학원에 가야 했고, 가고 싶은 학원은 쓸데없다고 못 가게 했다.

그런데 동생에게는 그 반대였다.


옅어진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지만

아마 그때도 나는 충분한 사랑을 받았을 거고, 오히려 장녀로서 더 많은 혜택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많이 받고 가졌어도 늘 원하는 나의 욕심이 컸을 뿐.


나도 조금은 덜 원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다.

마음을 비우고 싶다. 하나면 충분하게 느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수십 개의 까눌레를 본 순간 나는 스스로가 무섭게 느껴졌다.

욕심이 집착으로 나타날 때 드는 자괴감은 너무 고통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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