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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북이 Sep 03. 2023

악몽

잠을 설친 나날들

악몽


한 때 불태웠던 나의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요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영영 사라진 걸까요

내 삶에서 당신에게 바쳤던 시간만큼

나의 역사는 온통 검은색이 되었어요.


나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 되었어요.

모든 게 나에게는 가시 같기만 해요.

작은 돌도 나에게는 커다란 바위만 같아요.

이제 나는 작은 돌도 피해 돌아가게 되었어요.


눈을 감으면 그려지는 불행에 눈을 뜨곤 해요.

행복을 그려보고 싶어요.

행복에 겨워 잠에서 깨고 싶어요.

하지만 난 언제나 무서움에 잠을 설쳐요.


나를 사랑했던 게 맞나요.

나에게 왜 이렇게 커다란 흉터를 남겼나요.

지금 피가 나진 않는데, 왜 이리, 여전히 나를 아프게 만드나요.

나는 이 흉터를 가지고 살아야만 하는걸요.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상처를 감추기에도 지쳐요.

왈칵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삼키기도 수십, 수백 번.

원망을 하다가도 나 자신이 미워져요.

아직도 아픈 내가 미워요.


당신의 사랑은 이토록 쉽게 포기할 만큼 가벼운 것이었을까요.

우리의 사랑의 무게는 이렇게 달랐었나요.

모든 것을 다 준 내가 바보 같기만 해요.

난 이제 아무도 사랑할 수 없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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