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식

by 강종찬

화가는 그 어떤 것을 규정해 놓고 추구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자연을 닮는 것을 목표로 한다든지 또는 추상성만을 추구한다든지 자신만의 도상학을 구축하여 그 방법이 마치 전부인 양해서도 안 된다.

기능에만 연연하여서는 더더욱 금물이다.

그 어떤 개념과 정의 또는 감성도 없는 無와 空, 서양식 표현으로는 카오스에서 출발해야 한다.

美 또한, 道와 같은 맥락이어서 미를 규정하는 순간 미는 사라지고 만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인식의 대상이다.

그 인식의 대상을 알 수 있는 자는 바로, 인식의 주체인 나이다.


플라톤이 주장한 이데아의 환영, 그림자가 대상일지라도 그것은 이미 그 자체로써 진실을 담고 있다.

하여, 화가가 비록 대상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화폭에 담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일이다.

대상과 공간을 전체로써 美라 한다면 형이상학과 형이하학 전체를 구분 없이 美라 정의할 수 있겠다.

아름다움은 통으로써 하나이다.

이성을 가진 인간이 그것을 구분하고 있으니

그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이전 16화空과 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