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pigram Dec 13. 2024

마음을 전합니다 진심을 담아서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는 누군가의 마음은 어떨까. 어린 아이가 아닌 어른이라면 더더욱. 이미 산타는 존재하지 않는 걸 알았음에도 정성 어린 손글씨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편지를 보내는 마음. 그 마음에 성심성의껏 보답해주었어야 했는데,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단념한 동심을 다시 꺼내줬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미안했어요.


정해진 메뉴얼이 있다는 게 이렇게 죄책감이 들고 죄송할 줄이야. 기계적으로 쓰는 나의 글씨와 편지봉투가 주인에게 전해지면 어떤 마음이 들까.


편지지를 넣고 편지봉투를 풀로 붙이며 곧 후회했다. 그냥 한 사람 정도는 정해진 규칙대로 하지 않고 내 임의대로 해도 되었을 텐데, 기계가 되지 않아도 괜찮았을 텐데.


으로는 전하지 못했지만, 누구일지 모르는 산타에게 당신의 일상과 진심을 전해주어 고마웠습니다.


1년동안 많은 경험을 했고, 예상치 못한 일들도 많았다고 했는데 그 경험 내년에는 다 행복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일면식도 없는 산타에게 행복을 빌어준 것처럼 이 글을 빌려서라도 제 작은 진심을 전합니다. 마음을 다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