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7일
가을이 깊어갑니다. 광주에서 출발, 남원의 작은 면 마을과 서울, 경기도를 거쳐 다시 광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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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오늘은 여섯 번째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마치고 육로 길로 블라디보스토크로 돌아와 이곳저곳에서 차박을 하면서 5박 6일을 보내고 숙소에 들어간 날입니다.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카페 주차장에서 차박을 하고 일어났는데 카페 주인이 가게 안으로 저를 초대하더군요.
그리고 정성이 들어간 라떼 커피 한잔과 케이크를 내어 놓았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대륙횡단을 마쳤음에 대한 하나님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주인에게도 감사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바다와 접해있는 블라디보스토크의 날씨는 영하권에 가깝지만 눈이 내리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바다와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까지 차를 접근해서 “태평양에서 대서양까지” 혹은 “두 개의 바다 사이에서”라는 이름으로 저의 유라시아 대륙횡단에 새로운 의미부여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차량 통관 작업을 위해서는 일주일 전에 블라디보스토크 세관 창고에 입고를 시켜야 합니다.
차량과 사람 운송을 동시에 하고 있는 한국국적의 배회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앞세운 서방세계와의 충돌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고 차량 안의 모든 짐을 빼내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로 인해 차량이 세관 창고로 들어가기 전에는 차 안의 모든 짐을 빼내야 합니다.
그 짐들을 보관하고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 8일 동안 숙소가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11월 7일은
‘옥토퍼스’라는 이름을 가진 카페에서 바다와 접해있는 육지의 끝으로 이동했다가 숙박비 지불을 위한 환전을 위해 다시 시내로 나왔습니다.
러시아 제1의 스베르은행은 환전할 때 지폐가 좀 오래되거나 구겨져 있어도 문제없지만 환율은 낮습니다. 덕분에 7개의 은행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각각의 특징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겨울이 들어선 블라디보스토크는 밤도 빨라져 오후 여섯 시이면 상당히 어두워집니다.
은행에서 환전한 루블을 들고 블라디보스토크 여객터미널과 기까운 연해호텔 프런트에 들어섰습니다.
차량은 내일 8일 세관창고에 입고가 되기 때문에 8일 동안의 숙박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여러 날 머물기 때문에 할인 금액을 적용해 줄 수 있냐라는 나의 물음에 프런트에서는 그렇게 하겠다는 반응을 보여줍니다.
방에 들어가 대륙횡단 내내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었던 성경을 펴고 기도한 뒤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호텔 앞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차 안에서 짐을 빼내기 시작했습니다.
대륙횡단이 이루어졌던 6개월 가까운 시간 동안 조그마한 차 안에는 엄청난 양의 살림살이가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한 물건들도 있고 바이칼 호수에서 가져온 조그마한 조약돌과 대륙횡단을 위해 현지에서 구입한 물건과 아이디어 샘플들도 있습니다.
열 번 가까이 오가야 할 정도의 짐을 모두 옮겨놓고 블라디보스토크의 밤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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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와 관련된 키워드들을 음악으로 떠올려 공유해 봅니다.
**빈센트 - 돈 맥 클린
https://youtu.be/Ooi2yP_v9IM?si=o6cCfCa3P9vduDJG
**비창: 소나타 no.8 2악장- 베토벤
https://youtu.be/f5UbjTFUTu0?si=Ud6AMbBjTm7_liDS
**녹턴 no.20- 쇼팽
https://youtu.be/90IWRPNF_lA
**사랑의 기쁨- 크라이슬러
https://youtu.be/CDRczFmAmxs?si=MQclvouSlZbjCKzg
**보칼리제 op.34 no.14 -라흐마니노프
https://youtu.be/JCJO-GU6ThM?si=wQUpKCfR93HiZXcx
*£트리오 no.2 2악장- 슈베르트
https://youtu.be/nioKJNp8ADE?si=tdP33vn3rQ-DkYdC
**첼로 소나타 op.65 no.3 라르고- 쇼팽
https://youtu.be/49E28lAyA3M?si=YODEGHj_s9y72DgE
**아베 마리아- 구노 &바흐
https://youtu.be/NfYW99xEF6I?si=OH8IPxiCICbGCW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