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세강

사람들의 브런치를 읽다가 놀랍지만 딱히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 나는 ... 나에 대해 쓴 글이 거의 없었다! 모든 사람들이 브런치 특유의 문법으로 자신에 대해 이렇게 쓰고 저렇게 쓰고 있음에도 나는 나에 대해 거의 안 쓰고 있었다! 에피소드는 썼지만.


이유가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데 굳이 말하자면 내 삶이 딱히 재미있지 않기 때문에 안 썼다. 내 삶은 글로 남길 만큼 어떤 통찰을 주지도 않고 독특하지도 않다. 그러니까 나에게 있어 나의 삶은 글 소재로 탈락다.


나는 재미없는 글은 싫다. 아무런 감흥도 못 일으키고 다 읽은 뒤 '어쩌라고?'가 되는 글은 내게 무가치하다. 글 쓴 개인에게는 큰 의미가 되겠으나 상품으로써 가치는 안 느껴진다. 그리고 대다수 장삼이사가 쓰는 배설에 가까운 머시깽이는 거기에 속한다 생각한다. 늘 그렇듯 평범한 어느 날 발견한 나만의 감성... 그런 건 사실 나만의 감성이 아니다. 모두의 감성이지. 어마무시했던 나의 어쩌고저쩌고 과거와 사랑... 소설책 펴면 더 재밌는 이야기가 한가득이다. 에세이란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답해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여하간 나는 어중이떠중이 중 한 명이다 보니 삶의 궤적이 유별난 데가 없다. 그래서 판단하기에 내 삶은 굳이 글로 남길 만큼 대단하지도 놀랍지도 않아 쓸 가치가 없다. 물론 쓰고서 나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플 땐 좀 있지만, 그 마저도 가장 구석에 몰릴 때가 아니라면 '굳이'스럽다. 미없는 내 삶을 굳이 왜 쓰는가? 엑사바이트 SSD 중 1바이트도 낭비 낭비다.


오 이런 오늘은 나에 대한 이야길 썼구나. 별로 재미없는 무가치한 배설이지만, 에세이 쓰는 법의 연속선상이라 해두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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