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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M과 AI

프로젝트 실패 사례로 배우는 위기관리 노하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PM이 되자

by AI러 이채문

매년 수많은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그 중 상당수가 실패의 쓴맛을 보고 있습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시도 중 70%가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구형 시스템 현대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조직 중 74%가 이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부실한 요구사항 관리로 인해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71%가 실패로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패는 때로 우리에게 가장 값진 교훈을 제공합니다. 실패한 프로젝트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성공적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현명한 PM이 되기 위한 위기관리 노하우를 체득해보겠습니다.




프로젝트 실패의 현실: 70% 실패율의 진실

실패의 규모와 양상
최근 국내에서 대형 IT프로젝트 실패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간 차세대라는 이름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수행해왔고, SI업체들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대규모 프로젝트는 그 복잡성으로 인한 실패의 가능성을 안고 태어납니다. 특히 참여하는 인원이 많고, 프로젝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을 때 그 위험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실제 건설업계 사례의 교훈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순살자이'라는 멸칭을 탄생시킨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는 하나의 사고를 넘어,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에까지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왔습니다. 이는 프로젝트 실패가 단순한 비용 손실을 넘어 기업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입니다.



실패의 근본 원인: 6가지 핵심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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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구사항 정의의 실패

요구사항 관리의 첫 단계는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의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하고 제품 실패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국내 IT 업계의 실제 경험을 보면, 상당히 많은 고객(발주자)이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시스템이 무엇인지, 목표 이미지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알고 있는 경우가 없습니다. 이로 인해 처음 요구사항부터 명확하지 않게 시작되고, 프로젝트 중간에 본인들이 인지할 수 있는 화면 설계가 된 후 또는 통합 테스트 시점이 되어서야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구체화되어 실제 계약 범위보다 대부분 그 범위가 늘어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2. 경직된 개발 방법론의 고수

국내에서는 여전히 '폭포수 방법론'을 고수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폭포수 방법론은 개발 이전 단계를 돌아볼 수 없어 프로젝트 내에 활용도 낮은 기능만 양산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폭포수 방법론으로 완료한 대형 IT프로젝트를 조사해 보면, 단 한 번도 활용된 적 없는 기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부실한 변경 관리

요구사항이 변화 없이 유지된다면 요구사항 관리가 훨씬 더 간단해집니다. 그러나 변경은 불가피합니다. 시장 변화, 신기술, 경쟁업체의 대응, 새로운 접근 방식, 설계 결함 및 테스트 실패 등 모든 것으로 인해 변경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4. 이해관계자 간 의사소통 부족

프로젝트팀 내부 또는 팀과 이해관계자 간의 의사소통이 부족하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효과적인 의사소통은 모든 이해관계자가 같은 페이지에 있도록 해줍니다.


5. 리스크 관리의 실패

프로젝트의 실패는 리스크 관리의 실패이기도 합니다. 모든 프로젝트에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프로젝트의 위험 요소들을 미리 식별하고 관리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응이 불가능합니다.


6. 오너십의 부재

실제 사례를 보면, "주 사업자"가 그 밑으로 들어가는 다른 협력 업체들보다도 역량이 다소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성공 확률은 "오너십"을 가진 사업자가 존재하는 쪽이 더 높았습니다. 각 업체가 자신들의 영역에 "벽"을 치고 그 이상은 자신들의 책임이 없는 영역이라고 선을 긋다 보니, 애매하게 얽혀져 있는 영역에 대한 책임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상대편 업체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경향을 자주 보입니다.



위기관리의 핵심 원칙: 성공 사례에서 배우는 교훈

원칙 1: 신속하고 투명한 소통

GS칼텍스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 대응
2008년 GS칼텍스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초기에 자사 회원정보임을 감추고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음과 같은 단계적 대응을 보였습니다:

9월 5일 오전 10시 경찰 수사 시작

오전 11시 GS칼텍스 '정보 유출 여부 확인 중' 발표

오후 3시 '정보유출 죄송' 기자 회견

오후 7시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98% 일치' 발표


상황 초기 단계에서부터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알리는 것이 최선의 수습책이라 판단하고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이는 기업철학이 위기관리 현장에도 고스란히 묻어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원칙 2: 리더십의 전면 대응

제트블루의 폭설 사태 극복
2007년 겨울 심한 폭설로 제트블루의 비행기가 결항하게 되었을 때, CEO 데이비드 닐먼은 신속하게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깊은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제트블루 고객 권리장전'이라는 제목으로 구체적이고 믿을 수 있는 대책들을 작성해 발표했습니다.

날씨가 주 원인이었지만 CEO는 일체 변명하지 않고 자사의 책임과 핵심 메시지에 집중했습니다. 바로 이 동영상 하나로 언론과 소셜미디어의 폭풍은 곧 잠잠해졌고, 고객 충성도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칙 3: 사전 준비와 시뮬레이션

모건 스탠리의 9.11 테러 대응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모건 스탠리는 약 3,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모건 스탠리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철저한 재해 대비 훈련과 위기관리 매뉴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준비야말로 위기관리의 핵심이며, 위기는 위기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통해 관리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 위기관리의 실전 전략

전략 1: 위기관리 계획의 체계적 수립

위기관리 계획에는 다음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리스크 분석: 회사가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요약하여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순서로 정렬합니다. 기술적 실패, 자연재해, 운영상의 변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합니다.

대응 프로토콜: 위기 상황별로 명확한 대응 절차와 책임자를 지정합니다. 의사결정 체계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미리 정의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기 업데이트: 시간이 지나면서 잠재적인 리스크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위기관리 계획을 다시 살펴보고 최소 일 년에 한 번은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전략 2: 애자일 방법론 도입

대형 프로젝트일수록 애자일 방법론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애자일 방법론은 소프트웨어 개발 단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각 단계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방식으로, 별도 요구사항을 추가하거나 수정하면서 개발을 진행할 수 있어 폭포수 방법론보다 유연한 개발 방식입니다.

대형 프로젝트는 여러 업무가 한 번에 연결되어 최종 목적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므로, 소형 프로젝트보다는 요구사항 변경이 잦습니다. 따라서 대형 IT 프로젝트 특징을 봤을 때 애자일 방법론이 보다 적합한 개발 방법론이 될 수 있습니다.


전략 3: 프로젝트 분할과 단계적 접근

대형 프로젝트의 복잡성을 낮추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하다면 대형 프로젝트를 작은 서브 과제 단위로 나누어 단계적인 오픈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단위마다 필요한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이에 맞는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프로젝트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전략 4: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체계 구축

신영증권의 제네시스 프로젝트 사례
신영증권의 제네시스 프로젝트에서는 'The Genesis Fun Daily'라는 1페이지짜리 내부 뉴스페이퍼를 프로젝트 시작 직후부터 종료까지 매일 발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팀원들의 사기를 유지하며, 잠재적 문제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학습 활용
대우조선해양은 협력사들과 협업을 하기 위한 조달 협업시스템을 구축할 당시, 2004년에 구축한 ERP 프로젝트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안정화 기간에만 2년이 소비된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이런 과정이 재현되지 않도록 협업 시스템 오픈과 동시에 바로 안정화 단계로 이어지도록 전력을 다한 결과, 시스템 오픈 이후 100여 건의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한 달 이후 10여 건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위기 극복 후 더 강해지는 조직 만들기

학습하는 조직 문화 구축

실패를 숨기거나 회피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학습의 기회로 활용해야 합니다. 프로젝트 완료 후에는 반드시 회고(retrospective) 세션을 갖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를 솔직하게 논의해야 합니다.

위기관리 역량의 제도화

개인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말고, 조직 차원에서 위기관리 역량을 체계화해야 합니다. 위기관리 매뉴얼, 대응 체크리스트, 시뮬레이션 훈련 등을 통해 조직 전체의 위기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지속적인 개선과 혁신

기업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프로젝트 관리 체계와 프로젝트 문화를 만들기 위해 깊이 있는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시장 환경에 따라 앞으로 프로젝트의 복잡성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실패는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PM의 자질입니다. 중요한 것은 실패했을 때 얼마나 빨리 회복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며, 더 나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위기관리는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철저한 준비, 투명한 소통,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무엇보다 실패로부터 배우려는 겸손한 자세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위기는 위험이자 기회입니다. 제대로 준비된 PM과 조직에게는 더 강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위기 앞에서 당황하는 PM이 될 것인가, 아니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PM이 될 것인가?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이에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소개자료를 하나 공유드립니다



저는 이번 심포지엄의 준비하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에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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