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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Mar 23. 2023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마흔의 나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을 사치라고 여기는 듯하다. 다른 사람들이 생존에 매여 있을 때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은 어쩌면 팔자 좋은 불공평이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치가 아니라 내가 나로 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다.


문이 열려 있는 곳, 갖고 있는 것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곳을 발견하면 그 일에 엎어져야 한다. 명예나 돈 때문만이 아니다. 그것이 천직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어떤 일에 공명해 떨림을 얻게 되면 그 문 그 길로 들어서라. 의심하면 안 된다. 모두 버리고 그 길로 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 혁명이다.


변화할 때는 두려움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그것은 일종의 흥분이며, 삶의 엔도르핀이며, 살아 있는 떨림이라는 것을. 일이 꼬이면, 비로소 어떤 기막힌 스토리가 나를 찾아오려는 조짐이라 생각하라.


인생은 봄처럼 짧다. 인생을 잘 사는 법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하면 된다. 두려움은,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으로만 증폭된다. "


구본형, #나는이렇게될것이다 중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지?

언제부터인가, 저러한 고민을 하지 못한 채 살았다. 그저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살았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열심히 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많은 역할들을 수행하며 하루를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고, '오늘 정말 정신없네'라는 말을 달고 살만큼 바쁘게도 살았다. 그렇게 사는 것이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고, 나중을 위한 희생이며,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_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생각이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을 하게 한다. 가족들에 대한 사랑은 내가 힘들어야 가능한 것인가, 열심히 살면 10년 20년 뒤에 보상은 확실한 것인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도전을 해본 적도 없는데 과연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은 어떻게 알지...?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은 무한하지 않은데, 내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버티고 있는 곳이 나를 발전시키고, 나의 행복을 책임져 줄 수 있는 곳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언하건대 아니다. 삶을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면, 좀 더 나이가 든 나중에도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인생이 될 것 같아 두려운 마음이 일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과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가능할까? 사실 가능성의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간절한지의 문제일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길을 찾아 나설 것이고, 그게 자갈길이든 흙길이든 고속도로든 길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학창 시절, 자신의 꿈에 대해 당당히 말하던 친구들을 보며 현실감각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몇 년 뒤 대학을 졸업하고, 그 시절 노래하던 꿈을 실제 직업으로 삼고 있는 친구들을 보았다. 꿈, 간절함은 모든 것의 출발점이자 그 자체로 모든 것을 이루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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