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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리샘 May 11. 2024

한국어 콘텐츠 제작

혼자 보다는 여럿이 하는 작업이 유리하다.

지속적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있다. 토픽 관련 문법과 어휘를 간단하게 만들어 올리고 있는데 일주일에 2번 업로드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부담스럽기도 하고 문법의 경우 비교 문법까지 모두 정리해서 올리는 것이 조금 시간이 걸리고 있다.


지금 구독자가 많지는 않지만 한 명씩 늘어나는 수를 보고 있으면 그래도 봐주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 더 시간 원칙을 지키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 만들다 보니 조금씩 콘텐츠가 정리되고 피피티도 더 깔끔해진 것 같다. 하다 보면 더 늘겠지 싶어 후에 현장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꾸준히 동영상은 올릴 예정이다.


초보 강사 시절 이런 콘텐츠 또는 수업에 사용되는 문법 피피티를 만들어 파는 곳이 있으면 어떨까 싶었다. 준비하다 보면 놓치는 부분도 있어서 노하우가 실린  완전한 수업 자료를 보면서 처음부터 내가 보고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자료 만드는 시간에 문법 공부만 하고 가독성 있는 피피티로 수업을 하면 좋을텐데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만약 내가 산다면 문법 하나에 얼마를 지불할까? 생각해 보니 강사 급여가 뻔한데  오천 원도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파는 입장에서는 지식과 정보인 데다 품이 들어간 작업이라 그건 좀 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사는 사람과 파는 이의 가격의 정도가 맞추기 힘들 것 같다는 결론에 닿았다.


하지만 만약 불규칙을 통으로 전체 제작하거나 추측 표현, 아니면 어느 교재의 한 권의 수업 자료라면 어떨까 그건 지불하는 이도 파는 이도 조금 가격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 정말 각 학교의 교재가 다 달라 이 수업 자료를 만드는 것이 막노동 수준이다. 나는 추후 이런 것들을 제작해서 판매해 보고 싶다. 나는 컴퓨터를 사용해 게임이나 자료를 만드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색채 감각과 디자인을 보는 안목이 조금 있기에 이걸 살려 지속적으로 자료 만드는 연습을 해 볼 생각이다.


가독성 좋은 수업 피피티만 있다면 공부할 시간이 더 많이 확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구매 후 편집까지 권한을 받아 사용하면 자신의 스토리로 문법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학교가 교재를 결정하면 출판사에서 수업 피피티를 받을 수 있는데 받아 보니 그냥 교재 스캔본에 답만 있는 간단한 것이라 좀 실망한 적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강사들이 세종 한국어 피피티를 받아서 사용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세종 한국어 자료는 요청하면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문법 설명이 가능하기에 품을 팔지 않고도 수업 준비가 가능하다. 나도 한 번 해 보기는 했는데 교재에 따른 문법의 순서와 활용이 달라 포기했다.


결국은 자기가 수업하는 교재의 문법 순서와 문법 활용 방법, 중요한 포인트를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간혹 학교마다 자신들의 학교 수업 피피티를 공유하고 사용하는데  폰트도 그렇고 줄간격도 좁아 가독성이 많이 떨어졌다. 제일 문제는 사진과 이미지 화질이 헐이다.그래서 안 쓰시는 강사분들도 많다. 나는 맑은 고딕을 가장 안 좋아한다. 뭔가 성의 없고 공공 피피티 같은 느낌이라 폰트도 클라우드 결제를 통해 사용하고 있다.


또 이런 수업 피피티를 받아 학교 로고만 지우고 다른 학교에서 사용하는 분들도 계셔서 당혹스럽기도 하다. 지적 제작물에는 저작권이라는 게 있는데 정작 교육자 분들이 그걸 안 지키시다니 조금 놀랍기도 하다. 그래서 제작 자체를 꺼려하는 학교도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학교는 모두 같은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 목표이고 어떤 학교는 교재대로 하면서 자유롭게 가르치라는 곳도 있다. 학습자들에게 좋은 자료면 서로 공유도 가능하다고도 한다. 각 학교들이 방침이 다 다르다. 나는 강사들끼리 교수 자료와 방법에 대해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자료를 만들기 위한 경쟁이 교육을 풍요롭게 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되려면 강사들의 지위가 보장되고 한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수업이 되어야 강사들이 서로 좋은 자료를 공유하고 학습자들에게도 질적 향상된 자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런 바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누가 자신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그걸 공유하겠는가!


같은 학교에서 수업을 위한 교수의 범위와 자료를 위한 회의가 없는 곳도 많다. 정작 이런 회의를 통해 강사의 노하우와 실력이 향상되는데 정작 재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그래서 개인이 따로 재교육을 찾아 신청하고 받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만약 이런 한국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수업을 하는 지금 다른 어학 사이트처럼 한국어 교육 사이트를 한국어 강사들이 만들어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주변에서는 이런 아이디어를 같이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찾지 못해 혼자만의 생각이긴 하다. 만약 이런 사이트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제작해 보고 싶다.


문법을 잘 가르치시는 분, 발음을 잘 가르치는 분, 읽기, 쓰기, 듣기 등의 각 영역의 노하우를 가진 분들, 또는 수업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 자료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분,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  모두 각자가 가진 다양한 능력을 원하는 만큼 보일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어가 다른 어학 교수 방법을 벤치 마킹하고 제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오늘은 유튜브 제작을 하다 생각했던 것들을 두서없이 적어봤다.


--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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