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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치 Sep 10. 2023

여행의 의미

feat. 나를 찾아서

초등학교 시절 가본 적 없는 곳에 나 홀로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던 적이 많았다. 처음 보는 건물, 사람들에 대한 신기함과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탐험가가 된듯한 느낌이 좋았다. 그랬던 "나"는 사춘기가 지나고부터 밖으로 돌아다니기보다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일이 많았다. 의식하지 못한 채 "익숙함"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편안함을 쫓는 사람이 되어 갔다.


대학 친구 녀석은 나와 다르게 “여행”에 일가견이 있었다.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기를 마다하지 않던 친구 녀석은 혼자 배낭여행도 가서 현지인들과 어울리기도 하고, 네팔에 가서 험악한 산지 트래킹도 하고, 베트남에서 주재원도 경험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 지금 그 친구가 사는 모습을 보면 ”자신의 삶“에 주저함 없이 온전히 자신이 계획한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편안함"이라는 익숙함에 속아 나태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나태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 말고 새로움이 주는 불편함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 불편함의 첫 결정은 여행이었다. 나에게 여행은 "같이 가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면 따라가는 상대에게 맞추는 불편함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은 내가 주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자!라는 마음으로 일본행 비행기 티켓 및 숙소를 일사천리 예약했다. 그리고 다녀왔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한 여행은 새로움이라는 낯섦에 멈칫하는 내게 새로움이 주는 즐거움을 알려주었다. 여행은 내게 오랜 가뭄 끝에 내린 이슬비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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