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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형 모험가 Jul 13. 2023

직업과 직장이 생겨도 계속되는 20대 진로고민

베스트셀러와 반대로 살기로 했다


베스트셀러에 경제 서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를 위해 일하는 직장에서 나와 월에 얼마, 연에 얼마, 월세를 얼마 받는.... 등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많이 들려온다.

책은 회사를 떠나 부의 자유를 이루기 위한 고민을 시작하라. 변화하지 않으면 지는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시기 좋게 회사에서 계약만료 되었고 진지하게 진로를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부동산, 돈이라는 키워드가 부쩍 많이 보인다.

sns에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버는 사람이 많이 보인다.

조금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관심이 가서 자연스럽게 그 분야에 눈이 떠지는 건지, 정말 그 분야가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다.

그동안 전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온 직장인으로서 정체성이 부정당하는 기분,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게 무엇이며 어떤 걸로 돈을 벌 수 있는지 취미와 특기를 내세울 줄 모르는 성인으로서 그동안 배우고 쌓아온 시간이 허무해지는 기분이다.

이런 고민은 나만 하고 있는 건지 베스트셀러를 읽은 수많은 독자들은 자신의 방향을 선택했는지 알 수 없었다.

머릿속에서 자꾸 떠오르는 물음표에 답을 찾기 위해 읽을 책의 분야를 넓히고, 강연회를 다니고,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으며, 새로운 배움에도 도전해 보며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을 가지면서 조금씩 하고 싶은 게 생기기보다는, 지금 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지워갈 수 있었다.

내가 조직과 개인 중 어떤 구조로 일해야 하는지, 내가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월급, 퇴근, 재미 중에 무엇인지 하나둘씩 지워나가 보니 굵게 쌓인 안개가 조금씩 걷혀 멀리 있는 작은 섬이 드러나는 느낌이다.


다시 조직에 들어가 일하기로 마음먹기까지 한 겹씩 쌓인 고민들이 모여 얇은 책 정도 분량은 되는 것 같다.

일을 시작하며, 일과 친숙해지며, 일에서 노련함을 느끼며 오는 다양한 고민들을 만나보기로 결정했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에는 흥미롭지 않았지만, 10년 이상 한 직종에서 일했던 베테랑이 들려주는 치열하고도 일과 팀과 직장을 애정하는데서 오는 글에는 설레었던 게 마지막 선택의 피날레였다.

꾸준히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도 분명 정해져 있다고, 나를 제한하는 조직이라면 내가 우두머리가 되어 바꾸는 문화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는걸 내가 직접 해보겠다.


요즘 사회와 이슈에는 거스르는 일일지 몰라도 나는 설레는 일을 해보기로 했다.







바깥이 아니라 안에 점을 찍어라

박웅현,「여덟 단어」, 북하우스, 2013


연 초가 되면 올해 트렌드가 이렇다며 나오는 책, 이 직업에 맞는 MBTI는 OOOO다며 답이 정해진 것 마냥 세워놓는 틀... 하나 둘 세상이 만들어놓은 틀이 떠올라 오싹해졌다.

나는 나일 때 매력이 있는 거였다.


돌아보면 나는 알고 있었다. 입사 1주 차. "그렇게 하면 앞으로 사회생활 힘들어. 선배로서 말하는 거야"

이렇게 꼰대일 수 없었고 날 얼마나 봤다고 성급하게 판단하나 싶은 말에 어이가 없었다.

주말에 만난 친구는 너 적성에 맞지 않는 거 같다며 어떻게 거기에 맞추냐며 쉽게 그만두라는 반응이었다.

이때도 내심 나는 알고 있었다.

'어차피 난 원한다는 캐릭터에 맞춰줄 수 없어, 날 보여주고 그게 싫음 여기랑은 안 맞는 거지.'

내가 요구하는 데 맞추는 성격도 아니고, 그렇게 하기도 싫었다. 더더욱이 삐그덕 거릴 거 같았다.

그래서 내 갈 길 갔다.


말은 잘해야 하고, 자기 계발은 멈추지 말아야 하며, 주식은 최대한 어릴 때부터 해야 하는 등

유행처럼 따라다니는 슬로건들은 사회의 틀이었다.


이 책을 읽고는 내 안을 드려다 보기로 했다. 오래 할 수 있는가? 힘들어도 재미가 있는 일인가? 나를 잃지 않는가?

분명 잘하는 게 있다. 거기에 집중학 필요하다 요구되는 것에는 진지하게 물음표를 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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