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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형 모험가 Sep 14. 2023

아슬아슬 서울

택시나 버스를 타면 아슬아슬하다 느껴질 때가 많다. 앞차와 10센티 간격을 남기고 바짝 붙여 가며 속도를 최대한 낮추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운전기사들을 보면 너무 아찔하다. 빵빵거리면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액셀을 밟았다 하고 있으면 도착시간에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치열하게 밟아댄다. 같이 도로상황을 보고 있자니 속이 갑갑해지고 사고가 날 것만 같아 불안해 그냥 브레이크를 걸 때마다 통통 튀는 좌석에 몸을 기대 체념해 버린다.

어떤 하루를 보냈기에 이토록 여유가 없는지, 어째서 정해진 속도로 달리는 앞차에 욕을 내뱉는지, 얼마나 해소를 못했기에 교차로가 뒤엉켜있는 도로에서 기계만 믿고 속도를 이토록 내어 달리는지 모르겠다. 잠시 비어있는 도로에서는 사춘기청소년처럼 울부짖듯 달린다.

테트리스하듯 틈 없이 도로를 채우는 게 얼마나 효율적이기에 저만치 앞은 꽉 막혀있음에도 속도를 내고 다시 멈춰대길 반복하는지 몇 번 반복하면 그냥 기사의 여유 없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포기해버리고 만다.

제 속도에 맞게 달리는 게 이상한 곳이었다.

가능하면 부드럽게 운전하는 차에 앉고 싶고 가능하면 도로에 앉아있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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