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새해계획의 시대에서 생존하는 방법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왔다. 여전히 나는 스타벅스에서 다이어리를 받기 위한 의식처럼 꾸준히 발걸음을 옮긴다. (PS. 스타벅스 프로모션 못 참지) 나란 놈은 또다시 2024년 신년 계획을 세우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마음이 편하게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절박한 상황에 스스로를 던지면, 나는 반드시 그 계획을 수행할 것임을 알고 있다.
대새해계획의 시대가 도래한 요즘, 나는 한 가지 중요한 고민에 직면해 있다. 매 연말마다 세우는 계획이 과연 전부일까? 올해 새해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이 질문에 대한 나만의 해답을 찾아낸다면, 후회로 가득 찬 계획 세우기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질문을 하면서, 나는 한 가지 재미있는 상상에 잠겼다. 만약 내가 타임루프에 갇히게 된다면, 반복되는 시간을 경험하면 목표 실패의 늪에서 탈출할 방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걸까? 요즘에는 이러한 주제를 다룬 웹툰과 영화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오죽하면 네이버와 카카오웹툰에서 인기 있는 작품 중에 회귀물(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제2의 인생 사는 양반이 주인공인 내용)이 없는 것을 찾기 어려울까?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나, "리스타트" 등 타임루프 영화에도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서 답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만약 내가 이러한 주인공과 같은 상황에 빠졌다는 상상을 했다. 리스타트의 주인공처럼 매일 아침 7시에 킬러의 습격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나아질까?
정답은 “아니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주인공이야 매일 죽을 위기에 직면해서 목숨 걸고 그 상황을 이겨낸 것이다. 나의 계획은 그 정도의 절박함이 없기에 애당초 동일한 대상으로 비교할 수 없다. 절박함이 없는 타임루프는 오히려 시간낭비의 늪에 빠지기 쉽다. 어차피 되돌아갈 거 내 맘대로 시간을 쓸 가능성이 높기에 목표 달성을 위해 도움이 되는 상황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목표 달성 가능성을 이전보다 높일 수 있을까? 타임루프 상상에서 한 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사람은 절박하면 움직이게 된다. 매년 내가 세우는 새해 목표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계획 완성은 매일 반복되는 하루가 쌓여야 이루어질 수 있기에 계속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것을 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자발적으로 몸을 맡겨 문제를 해결한 사례가 있다.
올해 3월 그동안 미뤄두기만 한 글쓰기에 도전했다. 나 자신을 너무 잘 알기에, 내가 글을 쓰지 않을 수 없는 환경에 스스로를 던졌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오글클이란 글쓰기 커뮤니티였다. 10개월간 30여 글을 작성할 수 있었고, 그렇게 글쓰기의 생활화란 목표가 달성하게 되었다.
(내가 매번 똑같은 에피소드를 넣는 것은 성공한 것이 이것밖에 없어서다)
올해도 어김없이 연말이 찾아왔다. 그리고 여전히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스타벅스를 꾸준히 찾는다. 그리고 나란 놈은 또다시 새해계획 세우기를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르게 마음이 편하게 계획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절박한 상황에 나를 던지면 나란 놈은 여지없이 그것을 수행할 것을 알기에 말이다.
최근 본 유튜브 영상에서 한 에피소드가 눈에 띄었다. 띱에서 공개된 에피소드에서는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거울을 통해 소통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 영상의 짤을 마지막으로 남기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미래의 나에게, 2024년 잘 부탁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