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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간결한 플레이 Oct 19. 2023

동정과 공감의 차이

운동 선수의 부모로서 감정을 나누기 전 반드시 생각해야 할 점에 대하여


고등학교를 다닐 때 유독 라디오 듣기를 좋아했습니다.


하루 종일 수업 듣고, 문제 풀고, 야간 자율 학습까지 하고 집에 돌아오면 밤 11시30분.

간단하게 야식 먹고 잠자리에 들면 그냥 잠들기가 아쉬워서 늘 머리맡에 있는 라디오를 켜고 이불 속에서 조용히 라디오를 듣곤 했습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프로도 없었고, 그냥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면 그렇게 듣다 잠들곤 했습니다.


여느날처럼 조용히 라디오를 듣는데, 늘 듣던 프로의 기존 진행자가 하차하고 새로운 진행자로 바뀌었습니다.

사연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사는 아이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진행자는 사연을 읽는 도중에 계속 훌쩍 거렸습니다. 사연을 읽다 말고 "아... 정말 불쌍해서 어쩌죠"라는 말을 하면서요.

그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해서 다른 채널로 돌렸습니다.


남을 동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입니다 (vlr.eng.br)


동정과 공감은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합니다.

그래서 항상 나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마음 속 변화를 매 순간 느끼고, 관찰하며 살아야 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조금만 방심하면 동정의 감정을 공감으로 착각하여 다른 사람의 아픔에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동점심은 타인의 아픔을 같이 느끼지만 어디까지나 '남'에게 일어난 일로 생각하고, 나의 일과는 철저히 분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상대방에게 일방적인 동정심을 느낌다면, 그 상대방은 이를 거부하며 마음의 벽을 쌓을 수 있습니다. 상대를 자신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에 자칫 행복한 우월감을 피력하는 위치에서 나와 다르게 불행한 상대방을 내려다보는 태도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고, 이러한 감정은 상대방에도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항상 자신 내면에서 일어나는 마음 속 변화를 매 순간 관찰하고 보살피며 지내야 합니다. 

인간의 본성은 조금만 방심하면 쉽게 동정을 공감으로 착각해서 타인의 아픔에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동정은 반드시 피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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