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그저 아무에게도 묶이지 않는 상태가 아니다.
진짜 자유는
마음을 가볍게 만든다.
그 가벼움 속에서
우리는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 눈은
결핍을 보는 대신,
이미 주어진 것을 본다.
무엇이 부족한지가 아니라,
지금 여기 있는 것들에 마음이 머무는 눈.
감사는
어떤 특별한 사건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 아니다.
행운이 찾아오거나,
좋은 일이 생겼기 때문에 감사한 게 아니다.
진짜 감사는
깨어 있는 마음이 보는 세계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달라진 게 없는데도,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그 상태.
그게 감사다.
나는 어느 날 문득
습관처럼 걷던 길에서
꽃 한 송이를 제대로 본 적이 있다.
늘 있던 그 자리였지만,
이상하게 그날 따라 눈이 멈췄다.
바람이 불었고,
빛이 꽃잎을 비췄고,
그 장면 안에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이 있었다.
‘이걸 보려고
내가 여기에 있었구나’ 싶은 순간.
그런 순간은 얻으려 하지 않아도 오는 선물이다.
가볍게 머물 줄 아는 사람에게
조용히 열리는 문이다.
욕망이 가라앉고,
조종하려는 힘이 풀리고,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는 마음이 자리를 잡을 때,
그때 우리는 감사하게 된다.
감사는 ‘의무’가 아니다.
‘감사해야지’라는 결심으로는
그 마음이 나오지 않는다.
감사는 존재가 가벼워졌을 때 저절로 올라오는 향기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있음으로 인한 충만.
숨을 쉬고 있다는 것,
몸이 아프지 않다는 것,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들었다는 것,
조용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조차도,
그 모든 것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열렸을 때,
우리는 그제야 깨닫는다.
‘아, 이 모든 게 선물이었구나.’
감사의 눈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세상이 이미 아름답다는 걸 본다.
사람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그 사람도 자기대로 충분하다는 걸 느낀다.
이해보다 따뜻함이 앞서고,
설명보다 침묵이 먼저 온다.
감사의 눈은
세상을 싸우는 곳에서
살아지는 곳으로 바꾼다.
감사는 무언가를 얻어서가 아니라,
깨어 있음에서 시작된다.
받는 것이 아니라
눈뜨는 일이다.
그리고 그 눈뜸은
진짜 자유에서 온다.
자유로운 마음만이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고,
그 볼 수 있는 눈만이
감사를 피워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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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없는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