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언니
오늘
아침부터 난 움직였어.
그런데 몸이 계속 떨리더라고.
오전일을 마치고
집에와서
점심을 먹었어.
전날 가족들이 먹고남긴
불어터진 칼국수국물조금과
엄마가해준 소고기무국에
밥을 좀말아서.
그리고
기빈이랑 커피숍에가서
회사 일로 회의좀 하다가
3시에 방문한 언니와
미팅을했지.
그리고 집에들어와서
거실쇼파에 있었어.
그런데
가슴이 미친듯이 아프고
숨도 못쉬고
상태가 너무 심각했어.
울어도 안괜찮아지더라고.
기빈이가
저녁먹으러 나가자고해서
엄마랑 오빠도 같이나가자고
했더니 밥 다 차려놨다고
안나간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둘만 나갔어.
멈추지않는
통증. 고통에
나가면서 내 입에서
소리가 나왔어.
"짜증나!"
언니가 죽고
처음이야
아프고 슬프고
죄책감이 컸을뿐인데
너무 아프니까,
언니가 죽은게 짜증이났어.
그게
어찌나 어이가없던지.
웃프더라고.
저녁먹으며
배가 고팠다는걸 느꼈어.
그리고 쳇기가 있었다는것도
알겠더라
좀 걸었어.
난 내몸에 작은 스트레스조차도
참지못하는 지경의 상태인가봐.
그래서 정신과에서
루틴이중요하다고 한것같아.
언니.
언니.
동생이 아파서 언닌 좋아?
평생후회하길 바란다는 저주가
날 자꾸 공격해.
난 무지 아파언니.
여튼, 아프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