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감사일기
2025.9.16
오늘의 감사, 조용한 축복 약봉지에 묻은 아침빛,
작은 글씨로 쓰인 안정의 약효가 내 안에서 천천히 풀린다.
정신의 파도는 잔잔해졌고, 나는 그 잔물결 위에 서 있다.
부천, 일찍 도착한 발걸음은 토요일의 약속을 데려왔다.
문이 닫혀 있어야 할 미용실은 열려 있었고,
기대 없던 우연은 곧 현실이 되어 내 머리 위에 앉았다 —
염색약 냄새가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는 편지처럼 퍼진다.
사소한 것들에 감사가 넘친다.
닫혀 있어야 할 곳이 열려 있고,
없을 거라 생각한 약속이 손안에 들어오고,
우연이 길목을 내어줄 때 나는 그것을 작은 기적이라 부른다.
이번 주, 나는 ty의 팀장이 되려 한다 —
무작정이라도, 될 것이다.
그 결심 뒤에는 우리 슬리버의 확장이라는 무게가 달려 있고,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닿는 손들이 그 무게를 가볍게 한다.
사람 사람, 이름마다 빛이 있다.
한 명의 눈빛, 한 손의 온기, 그 모든 것이 소중하다.
언니가 떠난 지 세 달.
6월 19일이라는 날짜가 아직도 내 가슴에 선명히 새겨져 있다.
그시기 그림자는 때로 내 어깨를 무겁게 누르지만,
나는 살아 있다 — 그리고 해야 할 일이 있다.
살아 있음이, 할 일이 있음이,
때로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그러니 오늘, 나는 이 삶과 이 작은 우연들과
조용히 마주하며 감사해한다.
살아가기로 한 나의 선택이
또 다른 감사의 시작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