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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감사일기

치킨, 피자, 방구, 트라이.

언니에게ㅡ 이젠 보낼 수 없는 편지

by 장하늘

오늘

치킨 먹고싶다고

기빈이에게 시켜달라고했어.


아침부터

계속 먹는중이야

아침 짜파게티, 복숭아, 키위, 쥐포

점심 김찌찌개에 밥, 복숭아, 수박, 산도.


며칠째 변 소식이없어

그래서 그런지

똥방구냄새가 너무 심하더라?

그런데 이방구를 언니를 줘야하는데

언니가 없잖아?

그래서 어떻게 했게?


우선 엄마에게 맡아보라고했어.

그런데 소극적인거야...

이럴순 없는거잖아?

방구 줄 언니도 없는데

엄마라도 좀 적극적이어야하잖아?

타이밍상 넘 늦게 엉덩이를

들이댔더니 냄새가 안난다는거야.


그러나.

뭐 나의 방구는 한번만 나오는건 아니었으니

곧바로 연방구가 나오길래 엄마에게

제대로 한방을 선사했어.

그랬더니 엄마

표정이 아주

구리다면서 손을 설레설레

흔들며 스모킹존밖으로 냄새를 내보내겠다는듯이 허우적거리는거 있지?


여기 까지면 언니가 얼마나 서운하겠어?

다행이 나의 방구는 오늘

계속될건가봐.

그래서 거실에

있는 언니 사진에 계속

갈겨주고있는데

어때? 냄새?


먹방은 끝났냐구?

그럴리가.

치킨을 시키는 사이

냉동실에서 피짜하나를

데워 먹었어.


배 안부르냐고?

포만감은 있어.


그래도

오늘 난

언니에게 이 지독한

냄새를 계속 줄거라

먹방을 쉬 끝낼 생각은 없어.


아.

그리고

트라이 라는

드라마를 보고있는데

참 재밌고

좋은 드라마야

이런 힐링 드라마를 보면서도

난 자꾸

울컥울컥 울곤해.


이제 일을 좀 해야하는데

행동해야하는데

자꾸 이렇게

움츠리게 돼.


이 모든게

언니 탓이니까

방구 계속 먹어.

모조리 언니가 다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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