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의 의미 3월
3월 14일: 네 끼의 토요일
– 하루하루의 의미 프로젝트 14/31, 73/365
토요일.
수영을 가지 않는 날이라 새벽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되는 날.
보통은 그래도 8시쯤 일어나는데, 오늘은 11시가 다 되어갈 때 일어났다.
석이가 2시에 나가기로 되어 있었고, 나도 그 느슨함에 같이 기대고 있었던 것 같다.
12시쯤 스트레칭을 하고 혼자 샐러드로 아침을 먹었다.
혼자 먹는 샐러드는 조금 더 조용하다.
그래도 먹고 나면 “아, 하루가 시작됐구나” 하는 느낌은 온다.
1시 50분쯤 집을 나섰다.
나는 엄마네로, 석이는 결혼식장으로 갔다.
각자 갈 곳이 있는 오후였다.
엄마네에 와서는 책도 보고 점심도 먹었다.
그리고 3시쯤… 라면까지 먹었다.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충분했는데,
아들이 치킨과 떡볶이를 시킨다고 했다.
이걸 어떻게 거절하나.
결국 치킨 한 조각, 떡볶이 두 조각, 당면사리까지 먹었다.
정말 배가 불러서 더는 먹을 수가 없었다.
오늘 총 네 끼를 먹었다.
내일은 금식을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
하루치 식욕이 아니라, 거의 주말 전체의 식욕이 몰려온 느낌.
오늘은 내일 있을 독서모임 책 『고구려7』도 읽고,
드라마도 보며 엄마네에서 뒹굴거렸다.
대단한 일은 없었지만
나름 꽉 찬 하루다.
먹는 걸로, 눕는 걸로, 읽는 걸로, 보는 걸로.
몸은 게으른데 하루는 풍성한 날.
그래도 15분 루틴은 했다.
많이 먹은 날에도 루틴은 한다.
그건 이제 내 하루의 마지막 단추 같은 거라서.
오늘 해낸 것들
늦잠
스트레칭
샐러드 아침
엄마네 이동
점심 + 라면 + 치킨 + 떡볶이 + 당면사리
『고구려』 읽기
드라마 보기
15분 루틴 완료
역사 속 3월 14일의 한 장면들
오늘처럼 기억과 상징, 변화와 발명이 함께 남은 날들.
1879년 3월 14일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출생
세상을 보는 공식을 바꾼 사람의 시작점.
시간과 공간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인물이다.
1883년 3월 14일 — 카를 마르크스 사망
한 사람의 사상이 이후 수많은 국가와 사회를 흔들었다.
죽음 이후 더 오래 살아남는 생각도 있다.
1990년 3월 14일 —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취임
거대한 체제가 마지막 변화를 겪던 시기의 상징적 장면.
1995년 3월 14일 — 인류 최초의 상업용 광디스크 게임기 세대 확장기 기록
기술이 오락과 일상을 빠르게 바꾸던 시기.
문화도 결국 기술을 타고 움직인다.
2018년 3월 14일 — 스티븐 호킹 사망
우주를 설명하던 한 사람이 떠난 날.
복잡한 세계를 끝까지 설명하려던 사람의 삶이 남았다.
화이트데이(동아시아 문화권)
3월 14일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는 날처럼 소비되기도 한다.
상업적인 날이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날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3월 중순
3·1운동 이후 전국에서 만세시위와 검거, 탄압, 확산이 계속되던 시기.
한 날의 폭발보다, 며칠씩 이어진 용기가 더 컸다.
1951년 3월 14일 — 한국전쟁 중 서울 재탈환 이후 전선 정비가 이어지던 시기
날짜 하나로 딱 고정되진 않아도,
3월 중순은 전쟁의 흐름이 다시 바뀌던 구간이었다.
오늘의 문장
“오늘은 참 많이 먹었고, 참 많이 뒹굴거렸다.
그런데도 하루는 이상하게 알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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