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es Dyson
[공기청소기 업계에는 100여 년간 번성한 기존의 강자와 그로 인해 생긴 고정관념이 있었다. 다이슨은 그 기존 질서에 시비를 건 이단아였다. 다이슨이 정말 대단한 점은 좋은 물건을 만든 게 아니라 사실상 홀몸으로 세상과 싸워서 끝내 이겼다는 점이다.] - <요즘 브랜드>, 박찬용 지음
어떤 기능을 더하는 것보다 덜어내는 것 또한 혁신임을 알려준 기업,
5126번의 실패 이후 5,127번째 드디어 완성한 첫 번째 모델 DC(듀얼사이클론)01.
그리고 기존의 질서와 시장을 모두 바꿔버린 기업, 다이슨에 대한 내용이다.
어느 날, 마트에서 이 물건을 보았다. 바로 Dyson 청소기였다. 청소기의 종이 필터가 없이 흡인을 하여 별도의 통에 쓰레기를 빨아들이고 배기되는 공기는 집안의 공기보다 깨끗하다. 기존의 청소기 시장엔 바닥에 굴러다니는 통돌이 청소기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종이 필터를 갈아줘야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그나마도 그 종이필터가 단종이 되어 울며 겨자 먹기로 새로운 청소기로 바꾼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런 기존 것을 바꾸는 청소기가 나온 것이다. 이미 인터넷에서 난리가 난 터라 그 유명세는 알고 있었다. 실제 매장에서 이 물건을 보는데 기능보다 더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가격'이었다.
- ???? 아니 무슨 청소기가 100만 원이 넘는다고??
그런데 우리는 이제 자연스럽게 모든 회사들도 다들 그런 방식을 따라 하여 (실제 모든 기능까지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다이슨 같은 형태의 진공청소기가 기본 디폴트 값이 된 지는 오래다. 게다가 다른 회사들은 다이슨 보다 싼 가격으로 유혹을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본 다이슨은 그런 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같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이슨은 확실한 기술기업이다. 고용된 직영 1만 4천 명 중 절반 이상이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한다. 그만큼 기술력에 있어서는 확고한 철학을 가질만하다. 그런데 '청소기가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라는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바로 저 제목처럼 5,126번의 실패를 기꺼이 감당할 용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상상이나 가는가? 처음 사이클론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5,126번의 실패를 거듭했다.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이 자신의 이름을 건 청소기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1993년 작은 장고에서 시작한 사업은 기술 상용화를 위해 10년이라는 시간을 바쳤다.
그 결과 이제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비싸지만 디자인도 좋고 성능이 아예 다른 다이슨의 제품을 믿고 구매한다.
이렇게 비싼 물건이 믿음을 가지고 팔릴 수 있는 것엔 어떤 다른 가식이나 눈속임이 있는 것이 아니다. 5,126번의 실패 그리고 기존의 불편함을 바꿔버리겠다는 생각이 지금의 다이슨을 이곳으로 이끈 것이다.
가만 생각해 봤다. 5,126번의 실패를 애초에 예상하고 덤비진 않았을 수도 있고 쉽지 않은 여정이라고 제임스 다이슨은 생각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실패라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것보다 큰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실패를 실패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1천 번의 실패, 2천 번, 3천 번을 넘어 5천 번이 넘는 실패에서도 계속 도전할 수 있었다. 실패를 실패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음 시도를 있게 해 준다. 시도를 계속한다는 것은 결국 성공에 더욱더 가까워져 감을 뜻한다.
우리는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