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이어파파 May 05. 2024

장사는 '별 것' 아닌 것을 해내는 사람이 이긴다

첫 사장의 길

매우 우스워 보인다.


심지어 쉬워 보이기까지 한다.


내가 하면, 당장이라도 더 잘할 것만 같다.



 - 유창성 효과, 내가 직접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남들이 하는 걸 보면서 '아이~나도 저 정도는 기본으로 할 수 있지' '이 정도는 나도 하겠는데?' 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즉, 내가 직접 해보기 전까진 해당 업무를 무지 쉽게 생각하거나 자신의 현재 상태값을 모르는, 메타인지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눈으로만 보고 '내가 하면 저것보단 더 잘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들 그런 자신감으로 첫 창업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하면 다르지, 내가 하면 저렇게 안하지,내가 하는건 특별하지'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나 또한 호되게 당하는 중이다.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하면 당연히 처음부터 잘 될 거란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오픈하기 전엔 내심 기대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면서도 내 인근에 나와 같은 업종으로 오픈했던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져 갔던 것이 기억이 났다. 나 역시 이렇게 비싼 월세를 내는데 반응이 없다면 정말 하루하루가 힘들겠구나를 2호점 오픈을 통해 절실히 느끼는 바이다.


그렇다! 대박이 났으면 좋으련만 나 또한 현실은 2호점 오픈하고 나니 바로 또 저 깊은 곳 심해를 계속 탐험 중이다. 그나마 다행이랄 것은 예전처럼 매장 하나에 울고 웃는 게 아니라 내가 여기서 바닥을 헤엄치는 동안 그래도 그동안 공을 들인 1호점은 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해준 덕분에 계속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 점이랄까?


하루가 정말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2호점 오픈한 지도 벌써 4주가 다 돼간다. 바로 눈에 띄게 매출 부분에서 이렇다 할 큰 변화는 보이진 않는다. 이래서 정말 장사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포기해선 안된다. 이미 1호점에서 다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렇게 무참히 밟히고 모든 사람들의 '노룩패스'에서 이제는 '아 이건 해야지' 모드로 바뀌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음을 말이다.



그런데 그냥 시간만 보낸다고 매장이 자리가 잡힐까? 물론 처음보단 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사장인 나, 그리고 당신은 분주히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매장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즉 에너지를 넣어 매장이 늘 살아가는 유기체처럼 건강하면서도 젊은 느낌으로 계속해서 가는 느낌을 만들어 줘야 한다.


매우 하찮은 청소부터 거대한 일까지, 인사, 총무, 재무,  영업, 생산, 기획, 마케팅, 홍보, 연구까지 내가 하는 일은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모른다면?당연히 알 때까지 찾아보고 공부하고 그래도 이해가 안 되면 나를 이해시켜 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아가 돈을 주고서라도 배워야 한다.




그럼 이제 안 걸로 끝난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배운 것을 실행하는 것이 남아있다.


1. 색상에 관한 이야기를 봤다면 우리 매장에 어떤 색상을 적용하는 것이 좋을지 우리 컨셉에 맞게 주제색,보조색,배경색을 지정해 봐야 한다.


2.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행동 패턴과 진열장 높이, 조명의 위치, 진열 방법들을 배웠다면 지금 내 매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바꿔보아야 한다.


3. 화술, 고객 응대에 대한 내용을 봤다면 어떤 대화로 처음 대화를 이끌고 마지막 구매를 확정 짓는 클로징 멘트는 언제 어느 때 해야 하는지 반드시 테스트 해보아야 한다. 내가 이번 고객한테 실수한 것 같다고 절대 주눅 들 필요도 없다. 이번을 반면교사 삼아 다음번에 더 잘하면 된다. 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늘 똑같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패턴이 보이게 되고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4. 이런 공부를 하고 실제로 적용하면서도 가장 기본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늘 매장은 깨끗하고, 고객에겐 친절할 것. 굽실대지 말고 친절해야 한다. 내 매장을 예쁘게 가꾸고 내 상품에 자신이 있으면 자신감 속에 친절함이 함께 나오고 내 상품에 자신이 없으면 안 살까 봐 전전긍긍하고 고객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굽실대는 것이다.



하나씩 하나씩 오늘 내가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반드시 하길 바란다. 처음엔 이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역시, 해봤는데 광고비로 돈만 쓰고 별 거 없네.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오늘 당신의 에너지,당신의 행동,몸짓 하나가 앞으로 누구도 예상 못할 나비효과를 만들어 냈음을 알아야 한다.


결국 다 돌아오듯, 내가 오늘 한 것은 분명히 다 돌아오게 돼 있다. 당장의 눈앞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남들이 봤을 때 ' 별 것' 아닌 일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나도 1호점의 과정을 생각하면서 이 번에도 별것 아닌 것들을 그렇게 해나갈 것이다.


장사는 그 별것 아닌 것을 끝까지 해내는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작가의 이전글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알바 채용시 휴일 적용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