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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이어파파 Mar 17. 2024

2호점 상가계약을 했습니다.

창업 2년 차

안녕하세요 파이어파파입니다.


그동안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임장을 꽤나 많이 다녔거든요. 결국 상가 임차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작년부터 계속 제가 매장을 운영하는 지역부터 다른 지역까지 범위를 넓혀가며 전체적인 시세를 가늠하기 위해 총알이 준비되지 않았을 때부터도 쉬는 날 일정이 되면 임장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스피드를 올렸어요. 한 달에 한 번씩 보던 임장을 주 1회, 주 2회, 심지어는 어떤 때는 주 3회까지 횟수를 늘리면서 계속 봤습니다.


물건을 정말 계속 확인하고 또 보고 또 새로운 것이 있나 계속 확인했습니다.



어떻게요? 로컬 부동산을 계속해서 찾아다녔습니다. 부동산마다 가지고 있는 매물이 모두 다르기도 했고 (물론 공통된 매물도 있습니다.) 파보면 파볼수록 계속 새로운 것들이 나왔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부동산을 가게 되면 일종의 인터뷰를 하면서 제가 가진 예산을 확인하고 평수, 층, 업종, 입지/월세/넓은공간 등 가장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매물을 보여줍니다. 그렇다 보니 어떤 분들은 제가 할 것 같다고 생각이 들면 이것저것 많이 보여주기도 했으며 어떤 중개사는 자기가 보여주는데 자꾸 다른 데 가서 계약하지 말라며 으름장을 놓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아내와 함께 계속 새로운 부동산에 가서 우리에게 맞는 매물이 있는지 찾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그러다 중간에 입지가 괜찮으면서도 월세와 보증금, 권리금이 우리가 해볼 만한 수준의 물건을 소개받게 되어 중개사를 통해 오퍼를 넣기도 했습니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건은 총 3건이었습니다. 3곳의 오퍼를 넣었는데 1곳은 저희와 업종이 맞지 않아 권리금 조정을 요청하였으나 해당 분께서 큰 조정을 해주진 않으셔서 제가 거절을 했고, 한 곳은 권리금이 적정하여 오퍼를 넣었지만 그 매장 임차인께서 마음을 바꾸셨는지 그냥 장사를 하시겠다 하여 무산이 되었습니다. 한 곳은 중개사가 본인의 중개와 협상의 역할을 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실 지쳐가기도 했습니다. 분명 더 좋은 매물이 우리에게 오려고 그러나보다 마인드셋을 하면서도 계획한 시기에 2호점 오픈을 하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던 저였기에 시일이 차일피일 미뤄질수록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추운 겨울인 1월부터 3월까지 찾아간 부동산은 대략 30여 곳이었으며, 총 120개 정도의 매물을 직접 중개사 분들하고 찾아가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사실 물건을 보면 볼수록 헷갈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정리가 시원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내가 계속 확인할수록 점점 내가 선호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다시금 알 수 있었고 해당 지역을 집중적으로 파내다 보니 정말 당시에 나와있는 매물이란 매물은 거의 대부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제가 하려는 업종의 평형대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집중적으로 매물을 보는 기간이 다소 장기화 (약 2개월) 되다 보니 기존에 있던 매물이 중간에 오퍼를 넣으려 했는데 이미 다른 분과 계약이 된 경우도 있었고 이와 반대로 높았던 권리금이 반절이상 깎여나간 물건도 있었습니다. 물론 권리금을 끝까지 기다리면 무권리로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며 창업을 미루고 끝까지 기다리는 것이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는 차라리 빨리 기회가 왔을 때 사업을 하여 얼른 자리를 잡는 것을 더 높은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말도 안 되는 권리금을 줄 마음 또한 없습니다. 특히 지금은 상가 매물 역시 창업하는 사람보다는 폐업이나 가게를 넘기려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상황이다 보니 매수 우위인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불경기의 여파가 대부분의 자영업자에게 많이 돌아가는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지나 며칠 전 기존 임차인분과 권리 계약을 하고 오늘 새롭게 오픈할 매장의 건물주인 임대인 분을 만나서 상가 계약까지 완료를 했습니다. 곧 잔금을 치르고 나면 24.4월 중에 새로운 매장이 오픈할 예정입니다.


2022년6월3일, 첫 사업을 시작으로 약 2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저와 아내는 2호점 오픈을 또 준비합니다. 불과 채 2년도 되기 전엔 저 역시 직장인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것들이 바뀌어가는 변곡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매장을 오픈할 때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불경기에 사업을 하다니..' 응원을 하면서도? 아니면 응원인지 뭔지 모를듯한 반응을 보여주는 주변사람들 속에서 시작했고 그 결과 저는 지금 바로 이곳에 서있습니다.


이번에도 누군가는 월세가 그렇게 비싼데 지금 이 시기에 감당이나 가능하겠냐? 라는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제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습니다. 오직 저와 같이 사업을 하는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와 함께 모든 결정을 하며 우리는 그렇게 앞으로 전진합니다.


 - 처음 사업을 준비하는 모든 사장님들, 그리고 각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사장님들을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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