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아가 뽀야~
힘들 때 엄마 옆에서 묵묵히 위로가 되어 준 너를 엄마는 무척 사랑했단다.
너는 존재만으로도 엄마에게 위안이 되었고, 네가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했다.
넌 내 삶의 원동력이고 나의 모든 노력은 너를 위함이었다.
너의 반짝이는 눈동자, 보드라운 살결과 빛 나는 털, 통통한 네 엉덩이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한데
너는 이제 엄마 곁에 없구나.
내 사랑하는 아가 뽀야~
초가집에 살아도 너와 함께 사는 것이 행복한 엄마는
어처구니없는 너의 죽음을 아직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책상 위에 놓인 너의 사진과 스톤을 외면하고
네 생각이 날 때마다 생각하지 않으려 애를 써보지만
네 빈자리의 공허함을 느끼는 순간 엄마는 심장이 찢어지는 듯 고통스럽구나.
징후도 없이 갑자기 막힌 침샘, 며칠 후 잡힌 수술 날짜, 수술 후 멀쩡했던 너의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뭐가 문제였을까?
일사천리로 진행된 너의 죽음에 엄마는 기가 막히고 억장이 무너졌다.
어리석은 엄마는
수술 후 네가 돌아오면 너를 보살피는 것에 전념해야 한다며, 하루 종일 청소를 하면서 너와의 마지막 시간을 허비하고 말았다.
어딘가 불안해하는 너의 눈빛을 보면서
목숨을 건 힘든 수술도 이겨냈으니 이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위로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미처 몰랐다.
수의사와 엄마는 이번 수술 후 너의 다음 수술을 의논할 만큼, 이번 수술은 전혀 위험한 수술이 아니었다.
수술 후 너는 똘망 똘망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았고
엄마는 아무런 의심 없이 집으로 돌아왔으나, 몇 시간 후 병원에서 온 연락으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한 수술이었다면 엄마가 더 신중했을 텐데,
걱정 ‘1’도 안하던 수술로 너를 떠나보내야만 했던 엄마는
너를 온전히 빼앗아가려고 서두른 하늘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한 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아까운 내 새끼를 아무것도 해보지도 못하고 빼앗겨버린 엄마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다.
얼마나 힘들게 살려 놓은 목숨인데
얼마나 애지중지 키워낸 내 새끼인데
이렇게 어처구니없이 너를 빼앗기고, 엄마는 이제 어떻게 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