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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phi Perich Jan 17. 2024

영하 23도에도 강아지 산책은 계속된다


엘니뇨 윈터를 보내고 있는 미네소타는 1월이 되어서야 제대로 된 눈이 오기 시작했다. 기온도 평년보다 높은 편이라 지지난 주에는 매일같이 뒷마당에서 강아지 두 마리와 공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람보다 더 빨리 달리는 만두


우리 순둥이 하나


올해는 이대로 극한의 추위 없이 겨울이 지나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했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지난 주말부터 매서운 강추위가 시작되었다.


낮 기온은 영하 15도에서 20도, 밤에는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는데 체감온도는 영하 30도에서 40도 정도 된다. 한마디로 맨살로 3초 이상 있으면 피부가 떨어져 나갈 것 같은 그런 날씨라고 생각하면 된다.


1월 14일과 1월 15일


이렇게 기온이 떨어지면 아무리 겨울을 좋아하고 추위에 강한 만두와 하나라도 중 무장을 하고 산책을 나가야 한다. 특히나 발바닥을 보호하기 위한 부츠는 필수. 올겨울, 월동 준비를 하며 새로 산 부츠가 다행히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부츠에다 재킷까지 꽁꽁 싸매고 나선 산책길. 몸에 무언가를 걸치는 걸 유난히도 싫어하는 만두는 무언의 시위를 하며 걷기를 거부한다. 추워서 안된다고 억지로 리쉬를 끌어도 고집 센 그녀는 요지부동. 하는 수없이 재킷을 벗겨주자 그제야 몸을 움직인다. 여전히 발에 신겨진 부츠가 마음에 안 든다는 양 몸을 털며 우리를 째려보지만 부츠는 절대 벗겨줄 수 없다.



신랑과 나도 눈만 내놓고 온몸을 꽁꽁 싸맸다.  이번 주 주말까지 영하 20도의 날씨가 계속된다는데... 진심으로 너무너무 춥다.



지난 4일 내내 이 모습이었고, 앞으로 일주일은 더 이 모습으로 동네를 산책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추워도 산책은 계속되어야 하기에!


시아버지 댁. 뜨거운 물이 곧장 수증기가 되어 증발해 버릴 정도로 추운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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