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전미녀 Apr 02. 2023

나는솔로 13기 영자는 왜 울었나?

여우 같은 곰 영자 분석


나는솔로 지난 회 보셨나요?


요즘 가장 핫한 여자, 영자에 대해서 분석해 보겠습니다.

영자는 영철, 영수, 상철에게 3 연타로 까이고 있는 중이죠. 



영자는 영철에게 칼 거절 당한 후 울적해 있는데, 상철에게 호감 시그널을 받습니다. 


영자는 상철에게 마음을 표현합니다. 

상철도 호감을 줍니다. "데이트했던 3명 중에 대화가 가장 좋았다." 

영자는 마음속 1순위 었던 상철에게 호감 제시를 받고, "내가 새우도 다 까줄 수 있어" 라며 저자세로 새우 까준다는 말을 여덟 번이나 하며, 좋은 느낌을 간직한 채 상철과 헤어집니다.


그리고 영수도 영자와 대화를 신청합니다.

보드카 한 병을 마시고, 영수가 기타를 치고, 영자는 분위기에 취하 듯 영수에게 기대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날 영자의 하루는 완벽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행복함도 잠시, 영수와 영자가 있는 방에 상철이 등장하고, 그 모습을 본 상철은 뒤돌아 나갑니다. 영자가 상철을 불렀지만 그냥 갑니다.


여기서 상철 캐릭터는 이 씬으로 종결됩니다.



이 대화가 굉장히 화제입니다. 상철은 강단 있는 남자입니다. 애초에 공격적인 말투로 슬슬 떠보는 정숙이를 단칼에 거절합니다. 본인을 좋아한다는 여자를 저렇게 팩트로 조지는 남자는, 현생에서도 여자에게 인기가 많아왔고 아쉬울 게 없습니다. 여자에 대한 신뢰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자존심이 센 캐릭터입니다. 


이런 상철이 보기엔  방금 전까지 나에게 새우를 까준다고 저자세로 말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취해서 기대치고 보드카 먹는 모습을 보면 신뢰가 깨지게 됩니다. "저 여자는 원래 가벼운 여자인가? 원래 모든 남자에게 헤벌레 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죠. 


영자는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그다음 날 상철에게 토스트를 해주면서 식사를 같이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나 상철에게 어젯밤에 대한 얘기를 일절 하지 않습니다. 침묵 속에서 식사만 묵묵히 합니다. 영자는 이때 상철의 마음을 눈치채야 했지만, 이후 영수와의 대화에서 "상철은 대화를 리드해가지 못하는 스타일인 것 같아"라고 하는 부분에서 영자는 상철이 화난 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영수가 영자를 불러내어 대화를 시도합니다. 영수가 호감이 있다고 얘기를 하며 영자에게 선택할 기회가 생기면 넌 누구를 선택하겠냐고 물어봅니다. 여기서 영자는 너무나 곰처럼 해맑고 순수한 얼굴로 "상철"이라고 대답합니다. ^^





전문직을 좋아하는 영자는 솔로나라에서의 전문직 두 명이 본인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음에 기뻐합니다. 

영자 본인 관점에서 한의사 상철과 의사 영수는 영자에게 호감이 있고, 영자를 선택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어제 상철과 대화에서 세명이랑 대화한 것 중 내가 젤 괜찮다고 했고, 토스트도 해줬기 때문입니다.

영수 또한 어제 로맨틱한 분위기가 있었고, 오늘 아침에 불러내서 나가서 밥도 같이 먹고 싶은 사이라고 까지 했기 때문에 영자를 선택할 것 같아라고 느낍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합니다. 두 명한테 다 까입니다.

어리둥절하면서 눈물까지 흘리며 심지어 같은 방의 현숙(상철선택), 옥순(영수선택)에게 하소연까지 하는 상황입니다. 정말로 원인을 몰랐던 겁니다. 


영자는 둔합니다.

전문직을 선호하는 영자는 전문직의 특성을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선 전문직의 특성을 알아야 합니다.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군 1순위는 "전문직"입니다. 

전문직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사업가, 가업승계 등의 부류가 있지만, 돈 많은 사업가보다 전문직을 선호하는 이유는 여자들의 허영심 때문입니다


"나 의사 부인이야~ 나 한의사 부인이야~" 자랑심리가 저변에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전문직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집니다.

전문직인데 키가 크거나 얼굴이 좀 생겼다? 레어템입니다.


특히 키가 크고 자존감 높아 보이는 영수나(계속 음이탈 하는데 기타 치고 노래 부르는 모습, 나 좋다는 현숙이가 여자로 안 느껴진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 등 여유가 있음), 피부 좋고 옷 잘 입고 한의사인 상철(본인을 좋다고 하는 여자에게 팩폭을 할 정도로 거절을 잘하는 모습)은 현생에서도 인기가 많고, 여자를 고를 수 있는 능력남들입니다. 영자보다 더 어리고 예쁜 여자들과도 많이 만났다는 소리죠. 사실 나이 많은 영자가 그렇게 아쉬운 선택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영자는 어디서부터 착각을 하게 된 것일까요? 


우선 상철이와의 관계 깨짐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아쉬울 것 없는 상철이, 방금 전까지만 "내가 새우 까줄게"라고 8번 말했던 영자가 다른 남자와 숙소에서 둘만 보드카 한병까고 취해가지고 헤벌레 하고 있는 모습을 봤으면, 자존심 스크래치 납니다. 

이미 옥순, 정숙, 현숙 등 옵션이 많은 상철은 영자를 쉽게 버릴 수 있습니다.

상철이 자존심이 강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면, 토스트 먹을 때 오해를 풀어야 했습니다. "어제는 이런 오해가 있었고, 내 마음속의 1위는 너다."라고 확실하게 말해주며 진심을 표현했으면, 달라졌을 수도 있는데 그냥 아무 말 없이 토스트만 먹습니다. 상철 입장에서는 그 상황도 어이없고 내적 손절을 하게 됩니다. 


둘째, 영수와의 이별은 여기서부터입니다.

영수도 어젯밤 영자와의 분위기가 좋았어서 현숙에게 "옥순은 별로였는데, 영자는 괜찮았어"라고 이실직고합니다. 그리고 영자를 불러내서 "나는 너와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았다. 앞으로의 선택지에 내가 있냐"라고 물어봤습니다. 영자는 해맑은 어린아이처럼 "상철"이라고 합니다.

여우 같은 여자였으면 여지를 줬을 것입니다. "너와 더 대화해보고 싶어"라고요. 여기서 영수는 종결의 의미로 "그럼 밖에서 밥이나 먹자"라고 했는데 영자는 이게 호감표시로 느껴져서 "그런 말로는 충분하지~"라고 받아칩니다. 눈치가 정말 없습니다. 


전문직이 좋다고 말하는 영자.

겉으로는 여우처럼 이 남자 저 남자에게 끼 부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우처럼 보이는 둔한 곰일 뿐이죠.

전문직 평범 남도 여자가 줄을 서는데, 나는 솔로까지 나갔으면 눈이 높고도 높은 전문직이고 이미 세상물정 다 아는 남자들입니다. 


심지어 다음 회에 이런 모습으로 울면서 영수에게 얘기하기까지 한 영자. 그저 안타깝습니다. 코칭해주고 싶은 캐릭터입니다. 영자의 향후 행보를 응원합니다. ^^ 








작가의 이전글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