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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Jun 05. 2023

언제부터인가 잘 안 보게 되는 한국영화.

이 글은 제 기준에서 한국영화를 바라본 것이고, 주관적인 글입니다.
글을 쓴 시점은 2023-05-17입니다.

 2023-05-17 기준으로 나는 2023년에 개봉한 한국영화를 3편 봤다. 자세히 말하자면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2편이고, OTT를 이용해서 1편 봤다. 과거로 돌아가면, 2022년에는 11편 봤고, 모두 극장에 가서 본 영화이다. 2021년에는 11편 봤고,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8편 봤고, OTT를 이용해서 3편 봤다.

 이제 외국영화를 말해보면, 2023-05-17 기준으로 나는 2023년에 개봉한 외국영화를 18편 봤다.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14편이고, OTT를 이용해서 4편 봤다. 2022년에는 43편 봤고,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27편 봤고, OTT를 이용해서 16편 봤다. 2021년에는 68편 봤고, 극장에 가서 본 영화는 49편 봤고, OTT를 이용해서 19편 봤다.



 이번 년 포함해서 최근 3년 동안 각 해마다 개봉한 영화를 소비한 걸 측정했을 때, 뚜렷하게 한국영화보다 외국영화를 비교적으로 더 많이 봤다. 평소에 한국영화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업영화와 독립영화 모두 재미있어 보이거나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만 보러 간다. 단지, 방금 언급한 '재미'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한국영화를 잘 안 보기 시작한 것 같다.






내가 본 2023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1 <다음 소희> 메인 포스터
내가 본 2023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2 <길복순> 메인 포스터
내가 본 2023년에 개봉한 한국영화 3 <물 안에서> 메인 포스터



개봉 영화를 고르는 기준


좋아하거나 급 관심이 생긴 감독의 영화

좋아하는 배우의 영화

평점 사이트(ex. 왓챠피디아, 로튼 토마토 등)에서 높은 평점이면서 관심이 생긴 영화

화제가 된 후 관심이 생긴 영화

포스터를 봤을 때 관심이 생겨 예고편 감상 및 짧은 줄거리 읽은 후 더 관심이 생긴 영화(대부분 볼 개봉 영화는 예고편을 안 봄)



 위와 같은 기준으로 볼 개봉 영화들을 고르는데, 여기서 한국영화들이 많이 배제되곤 한다. 물론, 외국영화도 이 기준에서 적지 않게 배제되지만 비교적으로 한국영화보단 그 수가 적다. 어쩌면, 이제 한국영화의 대부분은 재밌을 거라는 기대감조차도 들지 않는 게 아닌가 싶다. 



 현재, 극장에 개봉하는 한국 상업영화들이 힘을 못쓰면서 손익분기점을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투자 및 배급하는 회사들이 줄어들 것이다. 그러면 퀄리티 있는 한국영화들이 나오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이고 계속 개봉하는 외국영화들에게 밀릴 전망이다. 관객이 찾지 않게 된 한국영화들은 OTT에 힘을 빌려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극장엔 한국영화가 꽤 길게 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



 듣기로는 극장 개봉 한국영화들이 힘을 못써서 개봉을 해야 하는데 묵혀 있는 영화들만 해도 80편이 정도가 된다고 들었다. 눈치 싸움의 연속, 계속 때를 기다려 보지만 외국영화들의 강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사실, 재미있게만 만들면 한국영화든 외국영화든 관객은 그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서 돈을 쓸 것이다. 단지, 한국영화를 생각하면 특정 감독의 영화가 아닌 이상 재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그저 믿도 끝도 없는 코미디, 감동적인 이야기, 연기력이나 역할에 어울림과는 별개로 잘 나가는 사람들(배우, 가수 등)의 출연 같은 걸로 영화를 만드니, 이 영화판이 발전이 있을 수가 없다. 한국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신인 감독들의 무대는 없고, 의미 있고 신선한 독립영화들은 처참히 메이저 영화관에서 외면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미래는 밝지가 않다.



 그렇게 작품성 있는 한국영화가 잘 안 나오면 돈이라도 챙겨야 하지만 현실은 극장 수입도 떨어지고 있고, 국내 OTT 역시 적자를 보고 있다. 이도저도 아닌 상황에서 부디 한국영화의 종사하는 사람들이 정신을 차려 좋은 영화를 만들었으면, 아니면 지금도 좋은 영화를 만들기에 힘쓰고 있는 한국 감독들의 영화들이 극장에 많이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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