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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Jun 20. 2023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 없는 것.

영화 <플래시>(2023) 간단 리뷰 (스포일러 O)

[영화 플래시 정보]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살아가지만 그 과거를 바꿀 수만 있다면 바꾸고 싶었다. 드디어, 그 기회가 나에게 주어졌고 나는 망설임 없이 과거를 바꿨다. 그 결과, 현재로 돌아와 나는 눈물을 흘리며 행복을 느꼈지만 이 행동으로 인해 나의 과거뿐만 아닌 모든 것들이 바뀌어 버렸다. 그 후 찾아온 위험에 나는 섣불리 과거를 바꾸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바꾼 과거를 다시 나의 아픈 과거로 되돌렸다.






<플래시> (2023) 스틸 컷


 이야기는 단순하다. 플래시 역할의 배리 알렌(에즈라 밀러)이 억울하게 누명을 씐 자기의 아빠와 불쌍하게 죽은 엄마에 대해 트라우마로 하루하루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발견하게 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빛보다 빠르게 뛰어 시간 여행을 할 수가 있었고, 현재 배트맨(벤 에플렉)의 충고에도 무시하고 아빠의 누명을 벗고 엄마를 살리기 위해 과거를 바꾼다. 

 바꾸고 나서 다시 현재로 돌아가려고 할 때, 누군가 그 시공간에서 자신을 공격해 현재로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그토록 원하던 자신의 엄마와 아빠가 집에 있는 모습을 확인하며 행복에 빠진다. 그런데, 그 공간엔 또 다른 나가 이미 있었다. 집에 있던 현재의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나 설명을 했고, 이 공간의 시간을 알게 되어 또 다른 나에게 현재의 내가 갖고 있는 능력을 얻도록 해준다. 그런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현재의 나는 자신의 능력을 잃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나는 능력을 얻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외계인 침략이 있게 되며 현재의 나는 머리가 아파진다. 이 공간엔 현재의 배트맨(벤 에플렉), 슈퍼맨(헨리 카빌), 원더 우먼(갤 가돗),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등이 없기 때문에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을 한다. 그러다가 브루스 웨인(배트맨 이름)의 집으로 찾아갔고, 거기서 발견한 건 현재의 배트맨(벤 에플렉)이 아닌 또 다른 배트맨(마이클 키튼)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의 도움을 받아 또 다른 나와 함께 슈퍼맨(헨리 카빌)을 구출하러 간다.

 슈퍼맨(헨리 카빌)이 갇혀 있다는 곳에 가서 구출을 시도하는데, 거기에 있는 건 그가 아닌 어떤 여자였다. 알고 보니 슈퍼맨(헨리 카빌)의 사촌 누나인 슈퍼걸(사샤 카예)이었다. 그녀도 우리의 이야기를 듣고 외계인 침략을 막기로 했고, 나는 다시 능력을 얻기 위해 또 다른 배트맨(마이클 키튼)의 도움으로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그러나, 이걸 보고 있던 슈퍼걸(사샤 카예)이 나를 들고 직접 번개를 맞게 하여 다시 능력을 얻게 된다.

 외계인 침략의 주된 인물인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이 계속 우리를 방해하며 이 침략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또 다른 나와 함께 계속 시간을 돌리며 이 사태를 막아 보려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걸 현재의 나는 깨닫는다. 그래서, 현재의 나는 계속 시간을 돌려서 막자는 또 다른 나에게 그만하자고 하지만 또 다른 나는 현재의 나의 말을 무시한 채 계속 돌아간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은 앞서 현재로 돌아갈 때 나를 공격하던 건 다른 누군가 아닌 또 다른 나였다. 그는 지금까지 계속 돌아갔던 것이었고, 그걸 본 또 다른 나는 자신이 없어져야 현재의 나가 현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대신 공격을 맞으며 사라진다.

 이제, 바꿨던 과거를 다시 되돌리려 그때의 과거로 돌아갔다. 거기서 마지막으로 엄마와의 포옹을 하며 다시 현재로 돌아왔다.



 플래시라는 캐릭터를 알고는 있었고, 이전 <저스티스 리그>(2017)나 영화가 아닌 드라마 <플래시> 시리즈로 접했기 때문에 친숙한 캐릭터였다. 그런데, 또 시간 여행인 멀티 버스로 이야기를 푼다고 하니까 이제 좀 지겹게 느껴지긴 했다. 매력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이전에 마블 코믹스에서든 아니면 최근에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에서 정점을 봤던 소재라 식상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플래시인 배리 알렌을 연기했던 에즈라 밀러의 연기가 좋았기 때문에 식상하게 다가온 소재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었다. 아픈 과거를 지닌 인물, 그 과거를 바꾸기 위한 절심함, 바꾼 과거를 통해 얻은 결과에 대한 행복과 눈물, 그러면서 다시 되돌려야 하는 과거에 대한 슬픔 등을 표현하는데 그가 아주 잘 수행해 냈다. 거기에 적절한 웃음을 유발하는 유머들까지 잘 구사하며 영화를 보는 데 지루함이 없게 만들었다. 당연히, 현재의 나와 또 다른 나를 구별할 수 있게 연기한 것도 훌륭했다.



 갑자기 생뚱맞게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 역할을 했을지에 의문이라면 이전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시리즈를 보면 될 것이다. 거기에 마이클 키튼이 배트맨 역할을 맡았었고, 그때의 <배트맨>에 대한 연상 장면들이 이번 영화에 많이 묻어 있다. 그리고, <맨 오브 스틸>(2013)에서 슈퍼맨(헨리 카빌)의 적이었던 조드 장군(마이클 섀넌)이 이번 영화에 나오기도 한다.



  플래시의 특성상 빠른 속도를 통해 적이랑 싸우는데, 여기서 얻는 액션의 쾌감이 있다. 예전이 <엑스맨> 시리즈에서 퀵 실버를 볼 때와 비슷하다. 그때도 액션이 좋았고 이 영화에서도 액션이 좋았다.



 마지막, 다시 시간을 되돌린 배리 알렌(에즈라 밀러)이 현재로 와서 브루스 웨인 즉 배트맨(벤 에플렉)의 연락을 받고 가는데, 그의 모습을 확인하니 원래의 그가 아닌 다른 배트맨(조지 클루니)이 보이며 영화는 끝난다. 여기서도 뜬금없이 조지 클루니가 배트맨 역할을 하고 있나 했더니 예전 <배트맨 앤 로빈>(1997)에서 배트맨 역할이 바로 조지 클루니였다. 그래서 출연한 느낌이 든다.



 마지막 장면을 보니 이번 <플래시>(2023)의 속편이 나와야 하는데, 주연 배우인 에즈라 밀러가 현실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 바람에 어떻게 영화가 지속될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속편이 나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별점 : ★★★★

(5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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