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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ERONY Jul 09. 2023

아빠보다 추억을 찾아 떠나는

뮤지컬 <맘마미아!> 관람 후기

뮤지컬 <맘마미아!>는 스웨덴의 팝 그룹 ABBA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그리스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도나'의 딸 '소피'가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할 아빠 후보 세 명을 초대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3년 뮤지컬 <맘마미아!> 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3월 24일부터 6월 25일까지 상연했고 현재는 종연했다. 다만 6월 30일 대전부터 시작하여 전국 23개 도시에서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본인은 2023년 6월 15일 밤 공연을 관람했다.


※ 본 후기는 극의 줄거리와 주요 장면에 대한 가감 없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립니다.

또한 본 후기는 작가 본인의 개인적 감상이며, 다른 관객들의 모든 주관적 감상을 존중합니다.

뮤지컬 <맘마미아!>, 충무아트센터

신나게 춤춰봐 인생은 멋진 거야


솔직히 본인은 ABBA의 음악에 향수를 느낄 나이는 아니지만, 아버지 차를 타고 가족끼리 어디론가 놀러 다닐 때면 어머니가 즐겨 듣던 노래의 추억 정도는 있다. 극 내내 재생되는 귀에 익은 멜로디는 반가운 기분으로 가득 찬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아마 같은 시대를 공유한 중장년층에게는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큰 기승전결이 있는 극은 아니다. 음악성에 중점을 둔 작품인 만큼 극 구성은 가볍고 소박하다. 메인 시놉시스는 아빠를 찾는 소피의 이야기지만 소피의 친아버지는 맥거핀으로만 기능하고 끝내 이어진 도나의 연인, 도나 타냐 로지 세 친구의 우정, 그리고 도나 소피 모녀의 사랑 등 보편적인 감정에 더 호소한 직관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역시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층의 관객들에게 더 의미 있게 다가올 이야깃거리들이었다.


매 시즌 기복 없이 흥행하는 <맘마미아!>는 어렴풋한 누군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담백한 뮤지컬이다. 중년 관객들의 행복한 목소리 가득 찬 극장은 <맘마미아!>가 상연할 때만 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광경이기도 하다. 한 시대의 음악은 언제나 그 시대를 공유한 모든 이들의 추억을 싣고 가슴 한편에 살며시 묻어두었다가 언젠가 돌아올 때면 거짓말처럼 그 시절의 자신에게로 돌려보내주나 보다.

2023.06.15. <맘마미아!> 밤공 캐스팅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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