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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파남 Jan 19. 2024

공유차량 서비스의 선두주자 쏘

오빠 차 쏘카야....??



내가 요즘 푹 빠진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운전이다.



면허는 2020년에 취득했지만 장롱에 잘 보관하고 있다가 시험에 합격하고 국내 여행을 자주 다니게 돼 그때부터 쏘카를 애용하고 있다. 




서울 부산이 약 400km니까 그동안 꽤 많이 탔다. 23년 7월경에 쏘카를 처음 빌리고 초보운전으로 덜덜 떨던 사람이 약 6개월이 지난 지금은 지방도 별 걱정없이 다닐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쏘카를 이렇게 많이 이용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쏘카는 접근성이 좋다. 내가 사는 지역이 강북인데 쏘카가 사방에 정말 많다. 이용하고 싶으면 언제든 근처에서 이용할 수 있다.



쏘카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쏘카존



또한 필요할때만 차를 사용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다. 서울에서 차량을 구입해도 출퇴근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게 훨씬 빠르고 차는 주말에나 가끔 탈텐데 고정비로 나가는 보험료나 할부비용이 쏘카를 타게되면 나가지 않는다. 



아 물론 내가 운전을 좋아하는게 가장 큰 이유인것 같다



자 서론은 이쯤에서 끝내고 쏘카라는 회사를 분석해보자.








(1) 산업 분석


자가용은 여전히 핵심적인 이동수단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과연 경제적인 이동수단일까...??



서울시 기준, 승용차는 하루 평균 약 5%의 시간만 운행되어 대부분의 시간을 도로가 아닌 주차장에 방치되어 있으며 2016년 서울연구권 발표에 따르면 50.1%의 자가용 소유자의 주중 운행 횟수는 2회 이하, 20.5%는 일주일 동안 승용차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연 평균 차량 유지비용 936만원 중 약 300만원은 승용차를 운행하지 않아도 지출되는 소유비용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경제적 비효율성에 대한 인식의 증가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행태의 확산으로 인하여 2030을 중심으로 신차 구매대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또한 공유경제 패러다임으로 차량을 소유하는 것에서 공유하는 것으로 소비 행태가 변화하면서 카셰어링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저탄소 사회 실현 등 각 정부의 친환경 정책으로 카셰어링 사업이 성장하게 되었고, 차량 공급과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접근성이 향상되어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예약, 결제, 대여 및 반납을 해야하므로 스마트폰 및 모바일 활용 능력이 필수적인데 한국갤럽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97% 이상의 국민이 스마트폰 기기를 소지하고 있고 특히 40~50대의 모바일 활용 능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더불어 국내 1인 가구 비중과 도시화율에 증가에 따라 차량 소유율이 감소하면서 카셰어링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차량 소유는 초기 구입 비용과 유지비가 높아 1인 가구는 다세대 가구대비 차량 소유율이 낮은데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의 비중은 2015년 27.2%에서 2021년 33.4%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쏘카의 차량 라인업 또한 혼자서 타기 편한 준중형 및 소형SUV의 비중이 전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수도권 과밀화로 도심 내 교통체증 증가, 차고지 확보 문제, 차량 소유 부대 비용이 증가는 카셰어링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전망이다. 

수도권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인구의 50%가량을 차지하는데 쏘카 역시 수도권에 전체 쏘카존 중 56%가량을 설치했다.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부담 증가 그리고 물가 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 등 전반적인 거시 경제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나, 필수적인 이동 수요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어 카셰어링 시장은 향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2) BM(Business model)


쏘카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사업의 개요>를 알 수 있다. 이에 이러한 문구가 적혀있다.



당사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이동하는 세상을 만듭니다'라는 미션 아래 전국 규모의 카셰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국내 운전면허 소지자 중 절반 이상이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1인당 가처분 소득 중 절반 이상을 차량유지비로 소비하고 있습니다.(다소 의역 :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카푸어) 높은 비용 지불에도 불구하고 승용차의 일 평균 주행시간은 약 4% 수준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당사는 이와 같은 차량 소유의 비효율을 혁신하고 국내 공유 차량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과연 쏘카는 어떤 식으로 돈을 벌고 있을까??

당연히 차량을 대여해주는 사업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점점 다른 부분의 매출도 늘고 있다.



1) 카셰어링


쏘카의 주된 매출은 바로 이용자들이 지불하는 자동차 지불 금액이다.


이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사고 시 최대자기부담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보험료가 상이한 보험료            


              시간당 차량을 대여할때 발생하는 대여요금            


              주행거리에 따라 부과되는 주행요금            



최대자기부담금이 높을수록 처음 내는 보험료가 낮아서 처음에 사고가 안날거라는 안일함에 빌렸다가 바로 긁고 30만원 지불한 뒤로는 무조건 가장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다양한 혜택등이 존재하여 실제로는 훨씬 더 저렴한 금액으로 쏘카를 이용할 수 있다.




2) 플랫폼 주차서비스


2021년 쏘카가 인수한 (주)모두컴퍼에서 제공하는 '모두의 주차장' 서비스를 의미하며 주차장 정보 안내, 주차제휴, 스마트파킹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약 8만 개의 주차장 정보와 1만 8천개의 공유주차장 및 3천여 개의 제휴 주차장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공영 및 민영 주차장 뿐 아니라 쇼핑몰, 음식점 등 목적지 주변에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확인하고 제휴주차장 이용권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3) 마이크로 모빌리티


역시 쏘카가 인수한 (주)나인투원에서 제공하는 일레클(전기 자전거) 서비스로 2022년 대비 회원 수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전기 자전거,킥보드 시장 역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3) 재무분석


쏘카는 2020년,2021년 각각 영업손실이 150억 200억의 적자를 보는 회사였으나 2022년 95억의 영업이익을 거뒀다.(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 그러나 2023년 3분기까지 82억의 영업손실을 거두고 있다. 직관적으로 보면 영업을 통한 이익(매출)보다는 영업비용이 100억가량 큰 상황이다. 원인이 무엇일까?



매출로만 따지면 오히려 전기에 비해 3분기까지의 매출은 180억가량 증가하였다.

사실상 영업외 수익이나 마찬가지인 중고차판매수익을 제외한 차량대여 매출만 비교해도 약 110억이 증가하였다. 그렇다면 원인은 비용이다. 매출이 7%가량 성장했는데 비용은 11%가량 증가하여 오히려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 원인을 재무제표 주석에서 찾을 수 있었다. 광고선전비가 48억에서 116억으로 증가하였고, 판촉비 증가하였다. 따라서 그 결과 쏘카의 회원수가 증가한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즉 지금 당장 이익을 내는것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겠다는 스탠스인듯 하다.



그러나 재무적으로 좋아보이진 않는다. 현금흐름만 봐도 영업 활동을 통해 23년 3분기까지 1,000억원 가량의 현금 손실이 있었다. 또한 변동비 성격의 비용의 비중이 높다. 즉 매출이 증가하면 그에 따라 비용도 같이 증가하여 매출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과연 엄청난 이익을 낼 수 있을지는 굉장히 의문이다.



렌트카 사업은 사실 장기 렌트가 더 돈이 된다. 따라서 쏘카도 법인고객 확보 및 장기렌트 고객 확보등의 다각화를 시도중이지만 해당 시장은 이미 다른 렌트 회사들의 지배력이 높은 상황이라 쏘카가 과연 그 시장의 파이를 먹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왜냐하면 쏘카는 기존의 렌트 회사들과의 차별화로 개인 고객에 대한 단기 렌트(하루 미만)시장을 장악한 것이지만 장기렌트 및 법인고객들이 쏘카를 이용할만한 이유가 딱히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미래는 어둡기만 할까?








(4) 미래 전망


단순 차량 렌트 사업의 미래는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이미 시장의 지배자인 상태이지만 해당 산업의 특성상 매출이 늘어도 그에 따른 부대 비용이 같이 늘어나서 오히려 많이 팔수록 적자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대한 기업들은 부정적인 전망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쿠팡은 매년 엄청난 적자를 내고 사람들이 곧 망한다고 했지만 지금은 커머스 시장의 지배자가 되었고, 카카오는 처음 카톡을 출시했을때 네이트온과 같은 메신저가 있으니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거라는 예측을 벗어나 거대한 기업이 되었다. 



내 생각에 쏘카는 단순 렌트카 회사가 아니다. 



올해 개최된 CES 2024에서 단연 화두는 AI이다. 특히 자동차에 탑재된 AI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미래에는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AI와 자동차의 결합은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다.



쏘카는 그동안 다양한 모빌리티 데이터를 수집하여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기술 기반 운영모델을 적용하고 있다. 그 예시로는 인구통계학적 데이터와 운영데이터를 활용하여 지역별 최적 수요를 예측하고 이에 기반하여 차량을 배치하고 있으며, 차량 반납시 촬영되는 이미지를 AI/ML 모델을 통하여 처리해 차량 손상 여부 및 정도를 판도하고 있다. 그래서 쏘카를 운행하다 사고가 나 이를 사설 업체를 통해 수리하다가 차량에 부착된 여러 센서들을 건들여 엄청난 금액을 손해배상했다는 썰이...



쏘카 역시 자신들을 단순 렌터카 대여사로 바라보지 않는듯 하다. 쏘카는 모바일 및 IoT 기술력을 핵심 역량으로 판단하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우수한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개발자 인력이 전사 인력의 약 30%)


모빌리티 사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자율주행, 마이크로 모빌리티, 차량관리 등 관련 사업에 투자하여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그 예시로 실내 정밀측위기술을 보유한 (주)폴라리언트를 인수하여 해당 기술을 카셰어링 서비스에 접목하였고, 차량관리 스타트업인 (주)차케어를 인수했고 이 밖에 앞 서 언급한 (주)모두컴퍼니와 (주)나인투원 그 밖에 로보택시 시대를 대비하여 국내 최고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주)라이드플럭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여 협업을 하고 있다.

이렇듯 쏘카는 단순 렌트 사업이 아닌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자리잡고자 한다.



또한  쏘카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SaaS(Software-as-a-Service) 형태로 전환하여 물류, 배 등 플릿(Fleet)을 운영하는 B2B 고객들에게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는 FMS의 상용화도 목표로 하고 있다.


https://www.ceoscoredaily.com/page/view/2023091410520400475


쏘카, 종로구청 행정차량 내에 IoT 클라우드 기반 FMS 솔루션 도입              

쏘카가 IoT 클라우드 기반 차량 관제·관리 시스템(FMS) 솔루션을 종로구청 행정 업무 차량에 도입한다. <출처=쏘카> 쏘카가 IoT 클라우드 기반 차량 관제·관리 시...


www.ceoscoredaily.com








FMS가 무엇일까?



FMS는 Fleet Management Service(차량관제시스템)의 약자로 자동차를 비롯한 탈것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제어시스템을 일컫는다. 이 시장은 현재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핫한 화두중 하나이다. 지금은 4조원 정도의 작은 시장이지만 향후 최대 27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와 운행 정보, 원격 진단, 이상 여부 등을 파악해 차량 운행 효율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 기술 즉 원격 관리 및 제어 기술은 비교적 단순해 보이지만 자율주행 기술이 근본이 되는 '필수체계'이기 때문에 굉장히 주목 받고 있는 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쏘카는 현재 FMS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으로 현대글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등과 협약을 맺고 있다. 구체적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택배등에 활용되는 차량을 중심으로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고 배송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듯 AI가 발전되면 덩달아 모빌리티 산업또한 엄청난 성장을 이룩할 것이다. 어쩌면 먼 미래에는 운전을 정말로 좋아해서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즐기는 소수의 사람들과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 이렇게 두 부류로만 나뉠지도 모르겠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유저들을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해나갔다. 쏘카역시 지금의 적자를 감수하고서라도 더 많은 유저들을 확보하고 데이터를 수집하여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많은 리스크가 있지만 이를 잘 극복하여 미래에는 첨단 모빌리티 통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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