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 햇살과도 같은 풍경화를 그리는 박지영 작가님의 개인전을 다녀왔어요. 이번 개인전은 오는 3월 30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2023년 <Moment of Comforts>라는 주제로 열렸던 개인전의 연장선상에서 <Moment of Wonders>를 열었다고 합니다.
박지영 작가님은 본인 스스로 말씀하시길, "내가 추구하는 작업들은 어떻게 보면 너무나 평범한 풍경화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하셨고, 그림 속에 나오는 푸른 나무, 호수와 바다, 고요한 풍경과 같은 소재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그리는 것들이고 뚜렷한 의미가 있거나 상징하는 것이 있는 그림도 아니라고 합니다.
제가 박지영 작가님을 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가 작년에 열렸던 'The Preview Seong-Su' 였어요. 그때는 '작가님 개인전을 열면 꼭 가봐야겠다.' 왜냐하면 작품의 해석이나 소재 하나하나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작가님이 말씀하신 대로 그저 평범한 풍경화입니다.
그저 평범해서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들을 보면서 내가 여행했던 곳과 비슷한 풍경이 있어서 옛 회상에 빠지기도 했었죠. 작품들을 보면서 따스함과 잠시나마 행복을 느꼈고, N잡으로 지친 저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거 같았어요.
박지영 작가님은 본인의 작품이 평범한 풍경화라고 느껴서 가끔 길을 잃어 방황하는 느낌을 받았고 고민하는 순간들이 많았다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오히려 평범한 풍경화이기 때문에 작품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끔 전시회가 어렵거나 나와 맞지 않은 전시를 보면 항상 생각했던 것이 있어요. 그림은 어떻게 보면 캔버스와 물감의 만남이라고…. 그러나 스토리텔링이 강조되고 있는 현대미술은 가면 갈수록 더 심오한 시각적 자극을 추구하고 있고, 점점 웅장해지고 복잡해지는 가운데 신선한 것을 찾기 위해 예술가들은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행위들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이죠.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예술은 점점 어려워지며 일반 사람이 공감하기가 쉽지가 않고, 심지어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사학도 공부한 사람들도 현대미술을 읽어내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전시를 현대미술은 작품을 그릴 때 굳이 과도한 의미를 내포하는 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박지영 개인전은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 현대미술과 관객들 사이에서 어떠한 게 중요한지 확실히 보여주는 전시회가 아니었을까? ' 하는 메시지를 저한테 주었습니다.
우리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는 거 어쩌면 뭐 거창하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그저 따뜻한 격려와 위로 한마디면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