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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터커리어 Apr 17. 2024

아르떼미데 칼리마코

조명에 진심입니다.




거실 간접 조명 겸 플로어 램프를 고를때 마르티넬리루체 세르펜테 플로어 램프를 몇년동안 갖고 싶어 했다.

다양한 모양이 연출되기도 하고 오브제로도 조명으로도 멋지니까!

집을 꾸미다 보니 나도 예상치 못한 방향의 물건들을 우연찮게 중고 거래 하며 집의 인테리어 방향이 조금씩바뀌다 보니 세르펜테가 어울릴까 의심이 들었다.

무엇보다 늘 그렇듯..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서...;;

나름 합리화 할 수 있는 가격대의 물건을 다시 찾기 시작!

어차피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게 아니다. 

방향만 잘 잡고 흐르다 보면 어떤 결과물이든 나오긴 나오니...

조명 하나 사면서 별 생각을 다하는 사람...;;


집이 얼추 꾸며지기 시작하면서 남편과 나의 취향은 

스페이스에이지?..멤피스 그룹? 뭐 이런 느낌들로? (주워들은 말 다 끌어오는 중)끌리고 있었는데

플로어램프는 존재감도 크고 가격도 비싸서 정말 고심하며 검색하고 있었다.

칼리마코를 보고 어어어어??? 하면서 남편과 정보를 공유

둘다 어...너무 재미있는 형태와 색감에 반해버렸다.

칼각, 화이트톤, 정갈함, 우아함 같은걸 재미없어 하는 우리는 칼리마코를 보자마자 미친듯이 검색 시작

약주 한잔 하신것 같은 디자이너 할배 사진도 맘에 들고, 더 맘에 드는 플로어스탠드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할 즈음 남편의 결단으로 일단 주문을 넣었다. (고액결제는 난 절대 못해..너무 무서워....)



파묘 오니 관짝같은 모습으로 홀연히 나타나심

그로부터 한두달을 기다린것 같다. 

기다리다 보니 몸체가 왔는데...삼각형의 받침대가 오지 않았다.

업체에 문의하니 제작되는 곳이 달라서...받침대님은 따로 오신다고...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나 받침대도 오셨는데

아....큰 삼각형 받침대와 저 길고 긴 노란 쇠기둥을 내가 연결해야하는데...

아....삼각형 받침대 속 쇠기둥을 받쳐줄 지지대를 넣는 작업이 정말 정말 어려웠다.

20센치가 좀 안될것 같은 긴 나사 두개를 어딘지 모를 삼각형받침대 안 구멍에 둘다 딱 맞게 넣어야 하고...

그렇게 넣은 후 삼각형 받침대 밑에서 나사를 조여서 고정해야하는데...

말로 설명할 수도 없는 고난이 시작되었다.

겨우 끼웠더니 나사가 길이가 짧아서 고정나사를 조일수도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ㅠㅠ

정말 해봐야만 알 수 있는 어려움..ㅠㅠ 

결론은 몸체의 긴 나사 두개를 받침대에 끼우는데 장작 8시간 걸려 겨우 성공했다.

다행히 업체에서는 문의하면 친절하게 바로 바로 답변을 해주셨다.

우리집 대부분의 물건을 내가 조립하는데 이것 또한 퇴근할 남편을 기다리지 못하고 나 혼자 조립..

나를 돕던 아이는 도대체 이 비싼 조명을 샀는데 개고생하며 조립을 해야 하는거냐고...

이럴거면 이케아를 사지 왜 비싸게 샀냐고 나를 비난했다.

맞는 말이라 반박도 못하고 겨드랑이 땀 흥건하게 흘리며 묵묵히 조립을 했다.

결론은 혹시나 칼리마코 사실 분은...꼭! 꼭! 조립된 상태의 칼리마코를 구매하시길......

구매할때 가장 고민했던 천장이 낮은 한국집에 어울릴까? 였는데





물론 천장이 30센치 정도 더 높았다면 더 멋졌겠지만 생각보다 거대하거나 꽉차보이지 않고 괜찮다.

모르고 구매했는데 사고 나서 보니 조도 조절이 되는것도 큰 장점이다.

빛 조절도 되고 조명으로도, 오브제로도 너무 훌륭한 칼리마코다.

몇달째 사용중인데 아직도 조명옆을 지날때마다  쓰담쓰담을 하는 중이다.

가끔 칼리마코를 위해 만든 빰빠바바빰빠밤바바...나팔노래도 옆에서 불러준다.

마코쏭도 불러주고 쓰담쓰담도 해주니까 더 멋지게 어울리는 우리집 분위기 기둥 칼리마코!

운명인가..연애시절 마루코는 아홉살의 마루코 흉내를 잘 내던 나에게 남편이 불러주던 별명이 마코였는데..

이렇게 운명처럼 칼리'마코'를 만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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