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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4. 2024
[회귀본능] 5. 현실 속 노스탤지어
- 나의 '어쩌다 부동산 투자'談
고향동네로 이사 온 지 4년 차, 과거와 현실은 분리되고 있었다.
몇몇의 동네친구들, 부모님과의 관계도 예전 같진 않다.
자주 보면 자주 볼수록 서로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오가고,
그저 그런 일상이 이어졌다.
‘아, 일상은 이렇게 아무날도 어떤 추억도 남지 않는 그저 그런 날이 더 많은 법이지….’
연어와 같았던 것일까?
답답한 일상 속 나를 찾은 노스탤지어.
내 고유한 정체성이 살아 숨 쉬는 고향에 가면 안전해질 거라는 본능이 꿈틀대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살아서 목적지에 다다른 오늘은 어떠하냐고 묻는다면,
여기가 목적지였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답할 것 같다.
정말이지 내가 기대했던 목적지는 이곳이었던가?
어린 시절 기억 속의 우리 동네는,
순수했던 그때는 어쩌면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코바야시’의 ‘다이고’는 영화 말미,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납관사로써의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타인이 바라보는 직업적 정체성에서 벗어나 내 안의 갈등과 그리움을 풀어버린다.
어떠한 조건을 생각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꿈꾸고
펼쳐 나가고자 했던 어린 시절은 누구에게나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무의식 중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이란 안전기지는
현실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는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은 불안함을 동반한다.
불안의 이유를 나이 듦에 따른 호르몬 변화에서 찾을 지,
코로나19 여파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둘 다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근원에는 아마도 연어와 같이 내가 꿈에 그리던 안전기지,
행복의 기원인 이곳,
바로 고향을 향하는 본능의 어느 지점에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이제 나의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인 책상 앞에 앉는다.
깜박이는 커서 앞에서 숨을 고른다. 가슴이 뛴다..!
<사진 설명> 해바라기 드로잉 연습 2024. 12. 5. 집에 해바라기 그림을 두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이 있더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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