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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8. 2024
[생존본능] 6. 내게 빛이 된 '빛 도시'에서의 신혼
- 나의 '어쩌다 부동산 투자'談 2
2009년 결혼
얘
기가
오갔다
.
당시만 해도 남자가 집을 해오는 게
자연스럽던 시절이었다.
꼭 매매는 아니라도 전세비용의 대부분을
마련하는게 남자 몫이던 희안한 시절.
<사진설명> 드로잉 명암 연습 12월 어느날
요즘은
예비신
부, 예비신랑이
결혼 전
모아놓은 돈 전부를
합쳐
신혼집 구하는데 사용하고,
주담
대
도 최대한 활용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물론 당시도 서울 집값은 연봉에 10~20년은 모아야 살 수 있는 고가품이었다.
당시
나는
집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다.
전세든 월세든 직장 가까운(당시 여의도) 곳에 살면 되지 않을까?
막연하고 순수하게 어떠한 고민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
만
을 꿈꾸고 있었다.
'결혼해서 둘이 열심히 사회생활을 하고,
돈
모아
집을 사고, 평수를 늘리면 된다, 고만 생각했다.
모두가 하는 일인데,
나라고 못할 건 없지 않나? '
이때 현실을 자각시킨 이는 바로
모친이었
다.
“집이 먼저 마련되지 않으면, 결혼 시작부터 힘들어져”
엄마 말은 일단 한번 의심하고 거르고 듣던
청개구리 딸인
내게도
이 말은 꽤 의미 있게 들렸다.
20대 중반
결혼을 한 친구 두어 명이 전셋집 문제로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놀랐던 경험
때문이다.
몇몇 선배의 신혼집 구경을 가서도 느꼈다.
신혼 때의 주거는 곧 양육의 공간이 되며,
양육의
공간에 문제가 발견
되는 순간,
집은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고
이내
매매하고 싶어 진다는 사실을...
당시 남친인 현 남편과 이 말을 나누었고,
서둘러 매매할 수 있는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시가도 둘의 직장을 생각해 서울에 전셋집 정도 계획하고 계시다가
서둘러 매매할 만한 집이 있는지 서울 집값을 알아보시고는
충격을 받았었노라고 전해 들었다.
(뭐 잘못 알고 있는 걸 수도 있다)
전라북도
**
시에 위치한 시가
동네는
지금이나 그때나 1~2억이면
30평대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다.
하지만
지방도시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팔아도
서울에서 그나마 저렴하게 매매할 수 있었던
서울 금천구의 30년 된 아파트 18평짜리도 매매하기 어려웠다.
24평이 1억 5천을 훌쩍 넘어섰었다.
(2009년 시세)
여의도에 직장
을 둔 예비며느리를 생각해 근처를 둘러봤지만,
1억은 월세 보증금도 안 되는 금액이었다.
결국 서울에서 그나마 저렴하다는 금천구를 둘러보다가
부동산중개소 사장님
왈,
“같은 금액이면 바로 옆
경기도
빛도시
**
동이라는 곳에 신혼부부 많이 사는 깨끗한 아파트 단지가 있어요. 18~20평짜리 한번 보시겠어요?”
라는 권유에 길 건너
**
시를 둘러보게 되
었다고 한다.
나중에 시어머니께 전해 듣기로는
1억이나 하는 아파트가 너무 헐고 오래되어서
심지어 20평도 안된다니...
한참 고민이 되었었다고...
결혼 이후 몇 년동안을 '그런 집 밖에 얻어줄 수 없어서 창피하고 미안했다'라고
하셨다.
<사진 설명> 12단지까지 있는 30년 된 당시 아파트 단지 중 한곳의 놀이터, 대략 모든 놀이터가 비슷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시작된
빛 도
시와의 인연은 10년간의 결혼생활과 수많은 인연을 연결시켜 주게 된다.
덕분에
이후
내
진로도 보다 다양하고 발전적으로
변경하게 되었으니,
**
시는 지금 다시 생각해도 내겐 고마운
인생의 빛이 된
지역이다.
그렇게
**
동의 30년 근처 된 주공아파트 가운데,
그나마 큰 사거리와 시장을 끼고 있는 단지
4층의 18평 아담한 아파트를 마련해
주셨다
.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일이다.
당시엔
1억 1천만 원 정도 금액으로 구입했는데, 이 아파트를 3년 뒤인 2013년 매매할 때는
약
5천
만 원을 오른 가격에 거래했었다.
(무서운 하락기였음에도)
어째서 3년 만에 신혼집을 팔게 되었는지는(알고 보면 슬픈 이야기)
차차 설명하도록 하겠다.
[
현재 시세 및 실거래 상황 2018~2024년]
<사진 설명> 2024년 12월 현재 시세다. 약 4억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 가격대, 눈 여겨볼 점은 2017년까지만 해도 2억 초반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진 설명> 최고가는 2022년 5월 5억 8천을 찍었다. 이땐 비정상적인 상승(코로나19 여파 등)기 였다. 이때까지 가지고 있다가 팔았으면 탁월한 투자자였겠지..
“아니, 이런 곳에 사람이 산다고?”
누나의 결혼식을 앞두고 신혼집을 둘러보러 온 (철없는) 막냇동생의 첫마디다.
청소년기 이후 신축에서만 살아본 Z세대인 동생 놈은 30년 된 아파트를 처음 보는 듯했다.
‘철이 없어서 저러려니...’ 했었는데,
(
지금 생각해 보면 경제교육을 비롯해
사람에 대한 예의를 좀 단단히 가르쳤어야 했는데,
이후
부동산 하락장처럼
망가진
그의 인성에
아쉬움이 남는다.
)
그런데 이런 식의 반응은 철없는 막냇동생만 보인 건 아니었다.
나름 결혼생활을 3-4년 지낸 선배들도
경기도 매매보다
서울 목동이나 강남 쪽 전세를 권했다.
(당시 해당 지역은 2.5~3억이면 전세가 가능했다)
추가 전세자금대출이자가 굉장히 저렴했었고
추가비용 없이 인프라 좋은 지역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으니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보다 연배 있는 결혼 10년차 이상
선배들 생각은 좀 달랐다.
작더라도 매매를 권유하셨다.
그렇게 신혼집을 매매로 시작한 것,
이후의
전세로 시작한
친구들과의
벌어짐을 경험한다
.
이는 어마어마한 차이는 절대 아니다. 단지 마음의 안정감의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다양한 세대의 의견을 충분히 듣는 과정은 인생의 선택 기로에서 필수)
결혼식 직전
나의
결혼비용 중 일부인 550만원으로
도배와 장판, 싱크대 일부를 수리해 들어갔다.
화장실 변기와 세면대도 교체하고, 타일도 바꿨다.
(오래된 아파트 수리는 이후 매매시 굉장한 이점으로 작용했다, 550만원은 10배로 불려졌다)
가성비 있게 어떠한 가구가 들어와도 어울릴
올 화이트 색상으로 맞췄었다.
요즘도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배 색상은 전체 화이트 또는 베이지 색상이라고 하는데,
(최근 전세 놓으며, 일부 수리를 위해 방문한 인테리어집 사장님 말씀)
아무래도 가장 고민 없이 저렴하게 집안 분위기를 환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다들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당시 18평이라는 실내 사이즈에는 어울리지 않는
킹사이즈 침대와 호주산 라텍스매트리스, 원목 장롱, 화장대,
서재용 책상, 식탁 등을 집안에 들였다.
베이지 톤의 깔끔한 분위기를 내겠다고 나름 고심해서 고른 가구들이었으나,
실내 18평에 배치했을 때 어떤 그림일지 정확하게 따져보지 못했다.
가구들이 배치되고 나니, 발 디딜 틈이 없었다.
-_-;;
<사진 설명> 현재 우리 동네 브런치집 크리스마스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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