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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쁜파크 May 20. 2024

[고전이 재밌다] 멋진 신세계 2편_늙는다는 게 뭐예요

엄지작가와 고전읽기 '고전이 재밌다'

<멋진 신세계> 2편은 '노화'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신세계 속 문명인들은 17세의 젊음을 유지하며 살다가 60세에 죽어요. 노화의 진행 없이 이팔청춘 젊은 몸으로 살다가는 삶은 어떨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얼굴의 주름이 짙어지고, 금세 올라오는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뿌리 염색 횟수가 늘어나고, 장을 봐 왔는데 같은 물품이 이미 냉장고에 쌓여 있어 당혹스러운 순간들을 마주하는 40대로서 늙음이 없는 소설 속 팔팔한 젊은이의 모습이 부럽기도 합니다.


야만국 말파이스에 살던 '린다'가 아들 '존'과 문명국에 나타나자 그녀의 늙고 추악하고 지쳐빠진 몸뚱이에 문명인들은 경악합니다. 주체성 없이 안정된 삶을 살며 노화와 다름을 모르던 그들에게 '린다'와 '존'의 등장은 변화와 위기를 가져온 것이죠. 문명인들은 과학의 발견도 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간주하여 새로운 발명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꺼려했어요.


우리는 변화를 원하지 않아요. 모든 변화는 안정에 위협이 되니까요.

We don't want to change. Every change is a menace to stability.

p.340 <멋진 신세계> 소담출판사


노화, 과학 발달, 끊임없이 변하는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철저하게 통제된 문명국과는 사뭇 다릅니다. 변화. 사람은 변화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변화를 요구 받는 게 싫은 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럼 스스로 변화될 힘을 기르는 일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노년의 비극은
늙었다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인생을 잘 모르는 풋내기라는 사실에 있다네.

The tragedy of old age is not that one is old, but that one is young.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노화 없이 늘 베이비의 상태로 머무길 원하는 원하는 문명인들을 떠올리니 '늙는다는 게 무얼까' 질문하게 됩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고통과 슬픔을 알아가고 인내하며 그럼에도 사랑할 수 있다면 삶을 희극으로 마무리할 힘이 생기진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 nataliagasiorowska, 출처 Unsplash


<멋진 신세계> '노화'편 들으시며 우리 같이 잘 익어가면 좋겠습니다.






<멋진 신세계> 에피소드 세편 중 두 번째 분량, 아래 팟빵에서 만나보실 수 있어요 ^^

http://www.podbbang.com/ch/1788852?e=24932579



* 엄지작가 쟝의 '늙음'에 관한 글 입니다.

22화 늙어서 그래요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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