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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미라 May 05. 2023

너는 왜 이렇게 짜증을 내니?

사춘기 아이들의 솔직한 속마음

딸 이야기


엄마는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전에는 엄마랑 쇼핑하는 것도 좋았다. 근데 이제는 친구들하고 같이 가는 게 더 좋다. 엄마랑 쇼핑하러 가면 내가 고르는 옷마다 무조건 안 된다고 해서 짜증 난다. 이게 유행이라고, 내가 좋아한다고 설명해도 들으려고도 안 하고 어디서 돈을 주며 입으라고 해도 안 입을 촌스러운 옷만 골라온다. 엄마가 골라준 옷을 입고 가면 왕따를 당할 거다. 


지난번에는 매장에서 엄마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데 우리 학교 애랑 눈이 마주쳤다. 창피했다. 걔도 엄마랑 같이 왔었다. 나를 힐끗 보고 딴 데를 보길래 나도 모른 척했다. 근데 내가 골랐다가 엄마의 반대로 내려놓은 옷을 집는 게 아닌가. 걔 엄마는 ‘잘 어울리네.’라고 하더니 바로 계산했다. 


아, 내가 먼저 골랐는데, 엄마 때문에 저 옷도 못 산다. 우리 학교 애랑 같은 옷을 입을 수는 없으니까. 완전 짜증 나. 그 후로는 엄마랑은 쇼핑 안 가기로 했다. 이번에 너무 같이 가자고 해서 대충 알았다고 했는데 진짜 같이 가려고 나설 줄은 몰랐다. 


나도 엄마랑 같이 쇼핑 가고 싶다. 엄마랑 같이 나오는 얘들을 보면 살짝 부럽기도 하다. 근데 엄마랑 나는 취향도 다르고, 말도 서로 안 통해서 함께 할 수가 없다. 원하는 옷도 못 사고 엄마랑 언성만 높일 거다. 그래서 카드만 달라고 해서 쇼핑을 다녀왔다. 옷을 사기는 했다. 그래도 엄마랑 그렇게 하고 나와서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미안한 마음에 돈도 아껴 썼다. 꼭 사고 싶은 화장품이 있었는데 그것도 참았다. 친구들은 나보다 한두 개씩 더 많이 샀다. “너는 안 해?”라는 친구의 말에 관심 없는 척했다. 


근데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고 왜 이런 옷을 샀냐, 왜 화장품은 많이 샀냐면서 뭐라고 하신다. 난 엄마 생각하느라 나름 아껴 썼는데, 아침에 미안했던 마음이 쏙 들어갔다. 어서 빨리 커서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싶다. 내 마음도 모르고 잔소리만 하는 엄마 때문에 너무 답답하다.     



아들 이야기     


잠시만 참으면 곧 끝난다. 아빠가 소리지를 때마다 하는 생각이다. 아빠는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나에게 와서 시비를 거는 거 같다. 일부러 시비를 거는 게 아니면 저렇게 하실 수가 없다. 방에 들어올 때도 노크도 없이 문을 연다.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는데, 아빠가 나를 무시하는 거 같아 짜증이 난다. 


이번 학기부터 국영수가 너무 어려워졌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중간고사 때 성적이 떨어졌다. 그래서 학원도 옮겼다. 우리 반 1등이 다니는 학원으로. 당연히 학원비도 비싸졌다. 부담이 크다. 나한테 돈이 많이 들어가니 이번 기말고사 때는 성적이 잘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오늘도 학원을 다녀와서 숙제하려는데 머리가 아파서 잠시 게임을 하기로 했다. 알람도 맞춰놨다. 딱 30분! 


기분 전환하고 새벽까지 공부하려고 게임을 시작한 지 5분도 안 되었는데 문이 벌컥 열렸다. 아빠는 다짜고짜 또 게임을 하냐며 소리를 지르신다. 잠깐 했다고 말해도 들으려고도 믿으려고도 안 하신다. 억울하다. 진짜 5분밖에 게임 안 했는데. 아빠는 늘 나한테 관심이 없다. 아빠 시간 편할 때 와서는 마음에 안 드는 게 하나라도 발견되면 오늘처럼 소리만 지르다 나가신다. 그래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게 상책이다. 나도 할 말이 많지만, 어차피 아빠는 듣지 않을 거를 알아서 그냥 대충 대답하고 말았다. 잠깐만 버티면 방을 나가실 테니. 그러면 당분간은 조용히 넘어갈 거다. 


예상했던 대로 아빠가 나가셨다. 밖에서 엄마에게 화를 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왜 애들이 인사도 제대로 안 하냐며 뭐라고 하신다. 무슨 말만 하면 저렇게 화를 내시니 솔직히 아빠랑 마주치기 싫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그건 봐주지도 않고 성적만 가지고 소리치는 게 싫다. 퇴근할 때 나와서 인사하기를 바라시면 먼저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난 커서 아빠 같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다. 진짜 아빠처럼 되기 싫다.     



딸의 속마음     


위에 언급한 사례 속 딸은 엄마와 함께 쇼핑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그러나 실은 엄마와 같이 쇼핑하고 싶어 하는 속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연히 만난 친구와 친구 엄마 사이가 좋아 보이는 것을 부러워합니다. 친구 엄마가 자기가 마음에 들어 하던 옷을 바로 결제해주는 것을 보면서 그 부러움은 더 커집니다. 결코, 엄마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리라 생각이 들어서 엄마와 쇼핑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합니다. 딸은 엄마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보다는 엄마가 자신의 욕구를 채워주지 않을 때 느끼는 상실감이 너무 큽니다. 자기가 마음에 든다고 설득을 해도 들어주지 않는 엄마를 보면서 답답하기도 하고, 자신의 취향을 이해 못 하는 엄마에게 서운한 마음도 듭니다. 결국,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려는 마음이 엄마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보다 더 크다 보니 엄마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엄마와 쇼핑하러 안 가는 딸의 속마음은 엄마를 밀어내고 거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엄마의 잔소리로부터, 엄마의 반응으로 느낄 상실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안전장치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편하게 구매하고 싶고,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며 소속감과 친밀감을 충족하고 싶은 거지, 그것이 엄마를 미워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딸은 엄마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언성을 높이고 나와서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지고 싶은 화장품도 돈을 아끼며 꾹 참습니다.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입니다. 그러나 엄마가 자기의 마음을 몰라주면 서운하고 속이 상한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성숙하게 표현할 방법을 몰라 짜증 난다는 말만 반복하지요. 실제 자녀는 엄마가 자기를 더 이해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엄마와 친밀하게 지내고 싶어 합니다. 앞 글의 사례 속에서 엄마가 간절히 원했던 그 친밀감을 자녀도 간절히 원합니다.    


 

아들의 속마음     


아들은 어떤 마음으로 입을 꾹 다물고 대꾸조차 하지 않을까요? 


겉으로 나타난 표현은 아빠의 조언을 무시하고, 인사도 안 하는 예의 없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다릅니다. 아들도 아빠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누가 화를 내는데 받아치지 않고 듣고만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들은 아빠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할 말이 많지만, 꾹 참고 견딥니다. 잠깐만 참으면 된다고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면서 말이지요. 


그렇다고 야단맞는 것이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아빠와 부딪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피합니다. 자신을 아빠의 분노로부터 보호하고, 자기가 다음에 어떻게 반응할지 자신이 없으니 아빠를 자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또 비싼 학원으로 옮겨서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성적에 대한 중압감을 느낍니다. 두통이 심할 정도로요. 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시는 부분은 아이들이 성적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 많이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아직 어리기는 하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지금 사는 인생이 자기 것임은 알고 있습니다. 자기 인생을 잘 꾸려가고 싶어 합니다.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인정도 받고 싶어 합니다. 자랑스러운 자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공부가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요? 열심히 한다고 공부를 잘하면 우리 모두 전교 1등을 했겠지요. 아이들도 딱 그런 마음입니다. 잘하고는 싶은데, 실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니 괴로워합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게임도 하고, TV도 보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노력합니다. 부모님이 볼 때 저렇게 놀고 싶을까 싶겠지만, 쉬고 있다고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부를 못한다고 공부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아빠가 게임만 하고 공부를 안 한다고 말하니 아들은 억울합니다. 게임을 시작한 지 진짜 5분밖에 안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공부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고 있으니까요. 아들이 억울한 이유는 아빠가 자기 말을 듣지도, 믿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 억울함 이면에 아들이 원하는 진짜 욕구는 존경 욕구입니다. 아빠가 내 말을 들어주면 좋겠다. 내 말을 믿어주면 좋겠다. 자신을 존중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사실 아들도 아빠가 아들에게 그토록 바라던 인정을 아빠로부터 받고 싶어 합니다. 아빠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할 때마다 아들의 마음이 아픕니다. 아빠가 퇴근하시면 모른 체하고 방에 있거나 피하는 아이의 속마음은 이런 아픔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자녀의 진짜 욕구     


부모님들이 이해가 안 되고 답답한 만큼 아이들도 답답합니다. 키도 덩치도 커졌지만, 사춘기 자녀들은 아직 자라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법적으로 미성년인 것뿐만 아니라 뇌 발달도, 마음의 발달도 진행 중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부모님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잔소리를 들으면 모든 생각이 멈추고 감정적으로 대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발달 중인 전두엽과 호르몬에 있습니다. 전두엽은 상황에 대한 이해력, 감정 조절, 계획 및 해결 능력, 충동 조절과 주의집중력 조절, 결과 예측을 주로 담당하는 뇌입니다. 


뇌 과학자들은 10대의 뇌를 리모델링 중이라고 표현합니다. 영유아기 때 1차로 뇌 발달이 완성되고, 2차로 뇌 발달이 이루어지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 때입니다. 신경세포 간에 정보를 주고받는 시냅스가 많이 다니는 길을 위주로 강화가 되고, 잘 다니지 않는 길은 소멸하는 일명 가지치기가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영유아기를 뇌 모델링 기간, 청소년기를 뇌 리모델링 기간이라고 부릅니다. 


집 리모델링을 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저는 상황과 여건이 안 돼서 생활하는 집 리모델링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구들과 살림들을 한쪽으로 모으고 비닐로 꼼꼼하게 덮었습니다. 그러나 공사하는 동안 분진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싸놓은 비닐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리모델링을 한 후에 깨끗한 타일과 바닥은 마음에 들었지만, 기존에 있던 가구들과 세간에 뽀얗게 앉은 분진을 치우느라 고생을 했습니다. 


뇌 리모델링 중이란 것은 이와 같습니다. 기존에 하던 뇌 기능을 유지하면서 한쪽에서는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공사가 진행되는 전두엽 부분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른 뇌 부분들도 분진으로 뿌옇게 되는 것처럼 본 기능을 실행하기가 어렵습니다.     


남자아이 경우가 더 두드러지지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모두 사춘기 시기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증가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무려 40%나 증가한 테스토스테론 호르몬의 영향으로 사춘기 때 공격성과 충동성이 증가합니다. 대화하던 중에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거나 욕을 하기도 합니다. 별일 아닌데 친구들과 몸싸움을 하기도 하고, 심하면 자해를 하거나 목숨이 위험한 행동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행동의 원인은 테스토스테론 호르몬 증가에 있습니다. 


칭찬 스티커와 같이 보상으로 분비되는 도파민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 신경전달 물질입니다. 몰입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도파민이 적당하게 분비될 때, 동기부여가 생기고 해야 할 일을 즐겁게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도파민은 유독 스트레스에 취약합니다. 학업과 또래 관계, 자신의 미래 등에 대해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사춘기 때 도파민 분비량이 줄어듭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있거나 심드렁하게 반응하는 데는 줄어든 도파민 분비량이 영향이 있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호르몬은 세로토닌입니다. 행복 호르몬이란 별명을 가진 세로토닌은 필수 아미노산으로부터 유도됩니다. 즉, 음식을 섭취해서 세로토닌을 증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달걀, 견과류, 두부, 연어, 치즈와 같은 유제품을 섭취하면 세로토닌 수치를 증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세로토닌의 분비가 늘면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사춘기 아이에게 꼭 필요한 호르몬입니다.     


이러한 놀라운 성장의 변화가 사춘기 아이 안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겉으로 나타나는 반응은 반항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입니다. 아이도 자기가 왜 이렇게 불만스럽고 짜증이 나는지 잘 모릅니다.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고, 먼지를 치우고, 가구를 다시 제자리에 놓으면 한결 보기 좋고 마음이 편한 것처럼 우리 아이 뇌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면 아이 스스로 내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때가 바로 철이 든다고 표현하는 시기입니다. 철이 들기 전까지 아이들은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때, 부모님들이 자녀가 발달 중인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와 자녀의 속마음과 욕구를 연구하다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때는 부모와 자녀의 욕구가 다를 거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성별에 따라 욕구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여성들은 소속감과 친밀감의 욕구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남성들은 인정과 존경의 욕구를 채우기를 원했습니다. 엄마와 딸은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지만, 서로 혹은 타인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대화하고 공감하며, 마음을 나누기를 원했습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여성들이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이유가 바로 친밀감 때문입니다. 


반면에 아빠와 아들은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남성들은 자신의 존재 이유와 자아효능감을 인정으로부터 찾습니다. 특히 자기가 존경하는 권위자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아무리 좋은 직장이나 훌륭한 일을 하고 있어도 인정을 받지 못하면 힘들어하고 괴로워합니다. 


일반화 할 수 없지만 대체적으로 남성들은 인정 욕구가, 여성들은 공감의 욕구가 강합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는 욕구를 인지하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너무 다르다고, 왜 저리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답답하고 힘들다고, 서로 고개를 돌려 버립니다. 그렇게 서로를 탓하며 소중한 시간이 덧없이 흘려보냅니다. 


공감과 친밀감을 원하는 여자아이의 욕구와 인정과 존경을 원하는 남자아이의 욕구는 엄마와 아빠의 욕구이기도 합니다. 성별에 따라 같은 욕구를 가진 것을 인지하셔서 아이의 진짜 욕구를 채워주시기를 바랍니다. 

‘너도 나처럼 친밀하게 공감하고 싶어 하는구나.’ 솔직하게 다가가시기를 바랍니다. 

‘너도 나처럼 인정을 받고 싶었구나.’ 진솔하게 표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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