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 라이팅 코치에게서 공지가 떴다.
10명을 모아서 공저를 출판할 계획에 대한 공지였다.
작년 말부터 개인 저서를 위한 목차도 정하고 초고를 시작했었지만 멈췄었다.
급작스러운 삶의 변화도 있었지만, 막상 한 주제로 40 꼭지를 채울 자신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 공저는 10명이 함께 쓰기 때문에 4 꼭지만 쓰면 되니 망설임 없이 신청했다.
그렇게 2주간의 기한으로 4 꼭지의 글을 썼다.
처음 개인 저서를 계획할 때는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꼭지를 완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브런치에 1년 이상 꾸준히 글을 쓰면서 글력이 조금씩 생기니 그리 어렵지 않게 쓸 수 있었다.
브런치는 운동선수가 헬스장에서 체력을 키우듯, 글력을 키우기 위한 헬스장과 같았다.
매일 꾸준히 운동하면 체력을 키울 수 있듯이 거의 매일 글을 쓰는 것이 글력을 키우는 비결임을 깨닫는다.
이번에 출판을 위한 퇴고 과정을 거치면서 작가들이 ‘초고는 쓰레기다.’라고 하는 말이 이해되었다.
4번에 걸친 퇴고를 진행하고도 여전히 고쳐야 할 것이 있는 것이 초고였다니.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코치의 진두지휘 아래 함께 퇴고를 진행하는 과정도 소중했다.
함께 공저에 참여한 10명 가운데 본인의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작가는 한 명뿐이다.
그래서 누구라도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아도 함께 도전하니 결국 목표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틀 전, 드디어 라이팅 코치로부터 출판 계약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뭉클해지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올림픽 금메달을 딴 선수가 금메달에 입을 맞추는 심정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꾸준히 무언가를 하기는 했어도, 분명한 목표를 이룬 성과는 별로 없었다.
그래도 이런 꾸준함의 시간이 있었기에 글로 쓸 수 있는 삶이 있었고, 쓸 수 있는 글력도 생겼다.
이번 공저 출판은 내 인생에 새로운 도전의 출발이고, 개인 저서 출간을 위한 도약이기도 하다.
이제 출간된 책을 내 손으로 받아 들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물할 그날을 꿈꾼다.
글쓰기는 어느새 내 삶을 제련하여 소중한 보물을 만드는 용광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