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마지막 호흡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내 인생 마지막 호흡
악몽을 꾸었다.
꿈에서 누군가에게 찔려 죽음을 당하였다.
꿈에서 깨자마자 '나는 내 삶에 마지막 호흡을 하는 시간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병원에서 각종 링거줄과 산소줄을 끼고 마지막 호흡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
2년 전에 코로나로 정말 그럴 뻔했다. 만일 그 당시 1인 격리 중환자실에서 마지막 호흡의 순간을 맞았다면 가족과 작별도 못한 채 이 땅에서의 시간은 끝이었다.
꿈에서처럼 누군가의 공격에 의해 갑자기 인생이 마무리하게 되는 시간을 맞고 싶지도 않다.
태어나는 시간과 모든 상황도 내가 정한 것이 아니듯 가는 것도 순서가 없다고 말한다.
꿈을 깨면서 정말 내가 살고 싶은 인생, 그리고 그 끝에서 맞이할 마지막 호흡의 시간에 대해 진지해진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중학교 시절 허리를 다쳐 누워 있으면서부터 '우주가 무한하다.'라는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 무한함 가운데 있는 '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기대와 자신을 가지고 활동할 시기에 누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을 통해 ‘내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를 먼저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에 허리가 낫고 대학도 가고, 졸업 후 취직과 결혼도 하면서 무엇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도 때때로‘어떻게 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일확천금을 꿈꾸고 어쩌다가 돈벼락을 맞으면 그것이 행복한 인생이고 잘 사는 것이 아니다.
우리말은 쉽게 ‘부자가 된다.’나 ‘박사가 된다.’와 같이 무엇을 획득하고 소유한 것을 ‘된다.’에 연결시킨다.
그래서 ‘열심히 돈을 벌면 부자가 된다.’라고 할 수 있고, ‘열심히 공부하면 박사가 된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박사가 되면 그 사람은 행복하고, 또 그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까?
‘어떤 사람이 된다.’라는 것은 부자가 되거나 박사가 되다는 것보다 그 사람의 성품과 영향력을 의미한다.
부자 가운데도 어렵게 근검절약하며 벌어서 남에게 베풀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악착같이 벌기 위해 남에게 손해를 끼치고 움켜쥐기만 하는 사람도 있다.
돈이 많아도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며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나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삶을 ‘잘 살았다.’라고 여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잘 사는 사람인가?
어려울 때이든 기쁠 때이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나에 대해 공감을 잘하고,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다.
사실 공감은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그 마음에서 ‘나도 너와 다르지 않다.’라는 마음이 느껴지고, ‘그래서 연약하지만 함께하면 잘 이기고 극복할 수 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 없을 정도의 무엇을 가지고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누군가가 어려울 때 더 생각이 나고, 혼자 성공을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을 위해 격려하고 위로하며 나아갈 수 있는 인격을 가진 사람이 더 잘 사는 사람이 아닐까?
내 인생에 마지막 호흡의 순간을 생각해 본다.
오늘을 살면서 만족과 감사보다 아쉬움과 불만이 더 크다면 아마 그날 그 순간에도 그럴 것이다.
아쉬움과 불만이 더 커지는 이유는 내가 더 가지고 누리게 된 것이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마지막 호흡이 끝나는 순간에 자신이 무엇을 가졌든 그것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집착하고 움켜쥐려 했던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뭘 위해 살았나?’라는 짙은 후회의 늪에 빠지게 된다.
나는 짙은 후회가 아닌 살아온 모든 시간과 함께 했던 사람들에 대한 감사가 있기를 원한다.
그 악몽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사람들은 나름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지만 대부분은 무지개를 쫓는 소년과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열심히 성공이라는 무지개를 좇아 왔지만 결국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면 허상이고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오늘을 돌아볼 때 만일 성공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리다 지쳐 쓰러질 것 같다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나?’를 돌아보아야 한다.
마라톤도 반환점과 결승점을 모른 채 달리면 그 수고가 의미가 없다.
돌아보아야 할 결승점은 마지막 호흡의 순간이고, 반환점은 내 인생을 돌아보는 오늘이다.
내가 오늘 마지막 호흡의 순간을 생각하며 내 인생이 가고 있는 방향을 돌이켜 그날에 정말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내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