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원무과 외전 1

버스로 40분 넘는다고요?

by Alice Min

‘근데 거리가 너무 머네. 버스로 40분이 넘게 걸리네요?’


정형외과 원무과 면접을 보는 내내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업무나 병원에 대한 소개가 아닌,

근무지와 내 집이 너무 멀어서 걱정이라는 얘기 뿐이었다.

정작 근무할 내가 괜찮다는데, 버스 타고 늦지 않게 출근하겠다는데, 과장이 더 걱정을 했고 유난을 떨었다.

그래놓고 다른 직장 일단 구하지 말고 일주일을 기다리라고 했다.


면접을 보고 일주일 동안 나는 간절히 나의 주문을 외웠다. 합격하게 해 달라고.

핸드폰을 잘 안 보던 내가 일주일 동안 핸드폰 화면만 쳐다보고 있었고, 언제 문자가 올 지 몰라 늘 긴장 상태였다.

기다리던 문자가 드디어 왔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모시지 못하게 됐다는 문자…

‘아니 이럴 거면 다른 직장 알아보게라도 해 줬어야지!’ 라는 생각에 하루종일 우울해 했다.

’내가 그 동네에서 자취를 한다고 할 걸 그랬어‘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혼자 실연에 빠진 마냥 침대에만 누워 있었고 수도권에서 사셨던 어머니는 거리가 멀다고 떨어진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셨다.

내 친척들은 모두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외삼촌에게 위로 전화가 왔고 삼촌 역시 버스로 40분 거리면 가까운 것 아니냐며 호탕하게 웃으셨다.


나를 위로해 주려고 저녁을 산다는 친구는 다음 날 첫 출근 예정이었다.

주문을 하고 친구가 잠시 화장실 간 사이 나는 과장에게 한 통의 문자를 다시 받게 되었다.

괜찮으시면 전화 한 번 해 달라고. 그리고 다시 우리 병원으로 출근 해 줄 수 있냐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그날 밤 저녁은 우리 둘의 첫 출근을 축하하는 저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일이 어렵게 풀릴 땐 다행이다 가 아니라 의심을 해야 한다. 이때 알았어야 했다.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풀릴 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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