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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Min Oct 18. 2023

너의 직장생활

아직도 이방인인 너

오늘도 너는 낙담해 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너의 생각 때문에서였다.

너는 네가 속한 부서 사람들과 끝내 친해지지 못했다.

물론 너의 잘못은 아니다. 너는 친해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첫 월급을 탔다고 커피를 사 주고, 아침 간식으로 빵을 사 가고, 초콜릿 바를 준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너의 노력은 그 순간 뿐이었다.

이상하게도 너는 유독 너의 부서 사람들과만 친해지지 못했다.

다른 부서의 직원들과는 농담도 주고 받는 네가, 왜 너의 부서에서는 이방인이 되어 버린 건지

너는 오랜 시간 고민을 했고, 나와 진지하게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 대화의 끝에 너는 네가 일을 못하고 눈치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결론 지었다.


너는 퇴사한 세 개의 직장의 사람들과 아직도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이다.

지금 다니는 회사의 면접에서도 회사가 먼저 이 점을 특별하게 여겨 잘 융화 될 거라 자신했다.


너는 다른 부서를 부러워한다.

너의 눈에 다른 부서는 서로서로 친하고 격의 없어 보였다.

너는 매일 위축되어 갔고 점점 실수도 잦아졌고 퇴근 시간만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 갔다.


너는 이방인이었다.

어느 부서에서도 속하지 못하는 타지에서 온 사람


언제쯤이면 너는 너의 부서에 정착하여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지

너는 오늘도 낙담하고 침울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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