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과 온기 그리고 희망을 채워드려요
따스한 밥상, 온정을 가득 차려요
바쁨과 무관심으로 채워져있는 것 같은 사회 속일지라도
이웃과의 끈끈한 연결고리는 우리 주변을 감싸고 있다.
여기, 어느 공공기관 속되지 않고
오로지 가슴 뜨거운 이들이 모여
무려 19년째 활동을 이어가는 봉사단체가 있다.
바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단체’이다.
경기도 파주에서 결성된
‘아다세(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줄임말) 단체는
정기 봉사 일에 맞춰 소년소녀가장, 연탄 봉사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다세’가 걸어온 20여 년의 세월의 시작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 봉사단체를 이끌어오고 있는 대표 김경민씨의
어머니께서는 급체로 인해
누구의 도움 한 번 받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셨다.
그때 어머니를 지속적으로 찾아뵙는 이웃주민이
한 분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계기로 봉사단체에 발을 들였다.
대표 김경민씨는 같은 아파트 단지의
다섯 쌍의 부부와 함께 봉사를 시작했지만,
경험이 적은 신생단체의 움직임에
선뜻 문을 열어줄 봉사 문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오직 봉사의 열정만을 가진 채
보육원과 인연을 맺어가며
그들은 봉사의 기쁨을 알아갔다고 한다.
소소하지만 따스한 그들의 발자취에 봉사 단체는
나날이 커져갔고 인정받는 장수 봉사 단체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20여 년은
인생에서 처음 성인이 되어 맛보는 자유의 시작이며,
또 누군가에게는 수많은 새로운 만남과
이별을 맞서 온 시간이기도 하다.
‘아다세’에게 20여 년은 이웃을 향해
끝없이 걸어가는 여행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긴 세월 봉사의 발자취를 남겨 온 동호회답게
어느덧 ‘아다세’는 10여 개의 지역에서도
봉사 단체를 꾸려 어려운 이들을 위해
발 뜨겁게 움직이고 있다.
수많은 회원들이 독거노인 봉사팀, 소년소녀가장팀,
연탄 봉사팀, 광탄 엘림의 집팀으로 소속되고,
각 팀이 가능한 시간대별로
정기적인 일정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떠밀리는 부담감에 강제적으로 내보이는 행동이 아닌
자발적인 그들의 행보는
그들의 가슴엔 뜨거운 봉사 정신만이
깃들어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진정한 마음가짐은 ‘초심’이라 했던가.
‘아다세’의 회원들은 거대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회원들의 회비와 자발적인 후원들로만
온기를 하나 둘 모으고 있다.
이 점이 여느 다른 봉사단체와는 다르게 돋보이는
‘아다세’만의 강점이다.
일반적인 독거노인 봉사에 참여해보면,
준비된 음식을 전달해드리고 잠시 앉아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것이 다일 때가 많다.
하지만 ‘아다세’의 회원들은 봉사를 위해서라기보다도
또 다른 가족이 되어 독거노인분들의 방문을 두드린다.
회원들이 모은 회비로 장을 봐 직접 요리를 해주면
금세 쓸쓸한 기운이 돌던 집 안은 훈훈한 김이 서린다.
빠르게 차려진 밥상엔
누구 댁 엄마가 솜씨 뽐내 본 김치찜과 나물 반찬
그리고 과일 가게 사장님이 갓 골라낸 상큼한 과일까지
상다리가 후들후들 떨릴 때도 많다.
음식 재료를 함께 준비하며 이들은
음식뿐만 아니라 온정 또한 차려준다.
이 단체는 외로움에 ‘관심과 사랑’이 고팠던 그들에게
달콤한 기다림을 선사한다.
집을 방문하는 날에 맞춰 들려오는 문밖의 소란스러움에 노인분들은 웃음을 머금고 문을 여는 동시에
쓸쓸히 닫히던 마음 또한 활짝 열어준다.
외로운 이들에게, 온기를 채워드려요
홀로 남는다는 암묵적인 고통은
조용하게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
한기가 감도는 고요하고 적적한 새벽녘에
누구보다 고독하게 눈을 감는다는 것.
가늘게 이어지는 숨소리를 끝으로
세상을 쓸쓸히 떠난다는 것.
이젠 우리에게 그리 멀지만은 않은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되었다.
외로운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단언컨대 노년층이다.
아무래도 경제활동의 영역에서 멀어지면서
사람을 대하고 마주할 일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바쁘고 귀찮기만 했던 경제활동을 마감하면
북적거리는 거리를 나와
한적한 길에 선 듯한 공허함을 느낀다.
물 밀듯 밀려오는 공허함과 함께
사회와의 유대감은 희미해진다.
실제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독거 노인층의 생활상 어려움을 조사해봤을 때
무려 24.4%가 심리적 외로움을 가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마음의 울타리를 치며 사는 이들에게
따스하게 손을 내밀어주는 건 봉사단체 뿐만은 아니다.
봉사단체보다는 조금 더 공적이면서
여러 전문가들을 모여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거노인 종합지원센터’이 그 주인공이다.
이 곳은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운 취약 노인에게
돌봄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손길을 뻗어주고 있다.
이 곳에선 서비스 목적에 맞게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를 통해
사회참여 서비스, 생활교육 서비스 등
총 5가지서비스를 제공한다.
곁이 비워진 공허함에 물질적인 것보다도
가슴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는 가족 같은 존재로 거듭나
감정과 환경을 뒤바꾸도록 돕는다.
의지와는 달리 마음속이 까맣게 덮여버린 사람들은
특성에 따라 은둔형, 우울형으로 집단을 분류해
정신건강 지원을 통해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간다.
노인돌봄서비스의 조건에 맞지 않더라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들을 위해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에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상으로 만나는 장수노트 장수학교>
콘텐츠도 제공한다.
장수학교 콘텐츠는 어르신들에게
장수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족집게 팁이 담긴 교육 영상이다.
어디서든 언제든지 열 수 있는 콘텐츠는
이웃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끊기면서
스스로를 돌보는 법은 잊은 노인분들에게
마음을 녹이는 존재가 되어 다가온다.
장수학교 콘텐츠는 보건 편, 영양 편, 건강운동 편
크게 3가지로 분류되어
분야별 3~4편의 영상이 업로드 되어있다.
외로움은 마치
알을 감싸고 있는 투명하지만 질긴 막과 같다.
알을 깨고 나오려
막을 뚫기 시작한 이들과 함께
가장 작지만 알찬 학교, 장수학교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꽃피울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해요
불 꺼지지 않는 번화가를 걷다 보면
늦은 밤까지도 젊은 청년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미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음에도,
꺼지지 않는 네온사인처럼 어디서나 빛이 나는 청년들.
가장 밝고 시끌한 곳에서
하루를 즐기는 그들과는 다르게
언제 꺼질지 모르는 깜박이는 전등 아래서
하루를 버티는 청년들도 있다.
이웃, 가족들과의 단절로 인한 노년층의 고독사와 달리
청년들의 고독사는 ‘자발적인’ 고립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왜 홀로서기를 택했을까?
청년 고독사의 원인으로는
혼자서 학업, 취업 준비 등으로 사회와 단절된 삶,
이른바 ‘고독생(生)’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
스스로가 사회와 한발짝 거리를 두는 살코기 세대
(관계 중독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인생에서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빼며 생활하는 2030세대),
자발적 아싸 (아웃사이더) 등과 같은
2030세대를 지칭하는 신조어가 많아졌다.
더불어 1인 가구 비중이 높아지면서
청년들의 사회적 활동의 영역이 더욱 부족해진 것 또한
청년들을 ‘고독’이라는 경계로 내몰았다.
청년들의 자발적인 고립은 다양한 이들과의 커뮤니티와 자조집단의 형성을 통해 녹여낼 수 있다.
여기, 그들의 마음에 내려앉은 고독을 녹여줄
따뜻한 센터가 존재한다.
청년 이음센터는
사회와 청년을 이어주는 튼튼한 연결고리와 같다.
자신이 세워버린 고립과 은둔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설 자신이 없었던 청년들은
정기적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단단해졌던 마음을 녹여가고 있다.
청년 이음센터는 청년들을 위해
사회복지사와의 면담, 공동생활, 대인관계 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지원한다.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고립과 은둔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사회와 멀어진 사이를 다시 한 걸음 좁히도록 돕는 것이
이 곳의 모토인 셈이다.
청년이음센터의 담당자를 비롯한 직원들은
흔들리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며 일하는 듯 보였다.
야근을 자처하면서까지도 오로지 청년들을 위해
프로그램 제작에 힘쓰고
지원 프로그램들이 지속되길 원한다.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은 참가자들의
소식들은 그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를 전해준다.
청년이음센터 김영호 총괄팀장은
2년반정도 이곳에서 프램그램을 들었던 청년에게
문자를 받았다.
청년은 심리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문을 7개월만에 열면서
다양한 사회성 프로그램들에 참여했다.
이후 취업에 성공해 간만에 문자를 통해
무료하기만 했던 하루들을 의미있게 느낀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처럼 청년 이음센터는
청년들 마음 속에 꽁꽁 얼어버렸던 고독을
조금씩 녹여준다.
외로움에 지친 자들은
끼니를 보충할 음식과 몸을 데울 연탄보다도
어쩌면 외로움에 더 지쳐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문이 닫혀 버린 마음의 깊은 고독은
자신도 모르게 외부와의 가시 덩쿨을 키웠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며 우리는 느끼지 못할 어느 곳에서
따스한 안부와 음식으로 얼굴을 비추고
손 한 번 더 맞잡아 주는
수많은 ‘작은 영웅’들이 존재한다.
고독사를 막기 위한 움직임들이 늘어났듯이
고독사는 개념조차 희미했던 불과 10여 년 전과 달리
개인이 아닌 사회의 문제가 되었다.
이로써 높아진 고독사의 비율을 낮추기 위해
정책과 사업에 대한 더 새로운 개선점들을
제시해야 할 때이다.
고독사의 비율 중 노년층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높아진 체감 노년 연령에 발맞춰
더 넓은 스펙트럼의 연령대를 위한 움직임이
준비되어져야 한다.
더불어 2030세대의 고독사 비율이 증가했지만
대부분 정책들과 시스템들은
여전히 노인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아쉬운 현실에
끝없는 움직임을 보여야 할 차례이다.
‘고독’이란 감정은 어느 누구에게도 제한되지 않는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외로움과 싸우고 있을 그들에게
손을 따스하게 마주 잡아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