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라떼

바닐라 라떼 한잔과 함께하는 행복한 글쓰기

by 현월안

언제부터인지 글을 쓰거나 글감을 찾아 생각에

잠길 때, 또는 책을 읽을 때는 언제나 습관처럼

뭔가를 마시며 함께 한다 여러 가지 다양한

차종류 중에서 한 겨울에는 보이차가 내 몸에 잘

아서 편안해서 즐겨 마시고 있고, 한겨울이

살짝 지나고부터는 "바닐라 라떼(아이스)"를

봄부터 시작을 해서 여름 내내, 그리고 늦가을까지

그 시원함을 함께 한다 한여름에는 당연히

불볕더위를 싹 날려 줄, 그만한 것이 없을 만큼

시원한 맛을 가지고 있고, 커피와 우유가 섞이고

약간의 단맛과 얼음이 어우러진 맛의 의미는,

일품이라는 느낌을 넘어선, 이미 내 입맛에

알맞게 길들여 놓았다

겉으로 보이는 비주얼이 적당히 맛있어 보이는

색깔인 엷은 커피색과 얼음 덩어리가 속을 살짝

비추는 듯한, 시원한 빛깔마저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고 "바닐라 라떼" 한잔을

옆에 두면, 세상 행복 할 만큼 그 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편안함이 밀려온다


커피를 늦은 시간에 마시면 수면에 지장이 있어서

마시고 싶어도 즐기지 못하는 이에 비하면 나는

아직 늦은 시간에 커피를 마셔도 별 이상이

없으니 다행이라는 생각과, 나의 커피 마시는

규칙은 꼭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

한두 잔 정도이고 그것도 점심을 먹고 난 후

오후시간에 아주 맛나게 즐기는 하루 중에서

가장 달콤한 시간이기도 하다

어느새 글쓰기를 시작하고부터 여러 가지 습관들이

하나둘씩 옆에 있지만 "바닐라 라떼" 한잔은 이제

잘 길들여 놓은 몇 안 되는 나의 소소한 기쁨이

되었다


내가 자주 가는 규모가 작은 1인 커피숍

여사장님은 나의 주문을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예쁜 손길로 정성 들여 나를 위해서

만드는 것을 보면 오랜 시간 그 집 발걸음으로

단골이 됐다는 것은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것임을 우린 서로 눈빛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맛이 일품이고

파스텔톤의 편안한 인테리어와 사람에서 느끼는

알 수 없는 교감이 있어서 너무 좋다

때론 편안한 시간 서로 맞닿으면

사장님이 그간 배워 온 커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그날은 커피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 중에서 가슴에 남았던 것은


"커피숍을 운영하며 때론 빚은 질 수 있더라도,

평생 즐기면서 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수익을 초월한 진한 커피사랑과 눈빛에서

보이는 그 너머의 철학이

놀라웠고, 커피를 좋아하고 찾아오는

이에게 사랑과 행복을 주고 있다는 것이

내게 이미 전해졌고 그리고 진짜 중요할 것은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 아는 분이라는 것"

어떤 분야든 "열심을 넘어선 단계는 혼을

담은 예술"과 같아서 아마도

"사장님이 만드는 것이 진짜 브랜드 중에서

브랜드"라고 말하고 싶고, 커피에 사랑과 진심이

묻어서 매번 "바닐라 라떼"가 더 맛있었던

것이 아닐까





우리 동네 반경 안에 있는 커피숍은 지도를 그려가며

세어보았더니 16개의 커피숍이 있어서 놀라웠고

많아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손바닥

만한 크기에서 대형의 스타ㅇㅇ 브랜드까지 그 많은

커피점에서 줄을 서서 자동주문기기 앞에 기다리는

것을 보면 다들 잘 운영되고 있는 것이 신기하고

커피만 먹고사는 것처럼, 많아도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점심식사를 하고 후에는 커피는 필수인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커피를 들고 거리에

쏟아져 나오는 것을 보면 언제부터


"대단한 커피 소비 국민이었던가!"


싶기도 하고, 모두가 점점 물들어 가고 빠르게 그

흐름에 휩쓸려가는 것은, 맛이 이끄는 놀라운

힘과 커피 한잔으로 느끼는 행복한 풍요로움은

말로 표현이 되질 않는 것이 사실이다

각 브랜드마다 다들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바닐라 라떼" 인데도 자세히 따져보면 그 속에도

각 업체마다 디테일이 숨어 있어서 때론. 브랜드마다

바꿔가며 골라 먹는 재미가 나름 괜찮다

커피의 맛은 원산지와 로스팅 정도에 따라 차별이

있고 맛을 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그리고

얼음의 크기가 브랜드마다 조금씩 모양이

다르고 단맛을 내는 바닐라향은 가루와 시럽을

넣느냐에 따라 다르고 맛을 내는 향의 깊이가

조금씩 다른 것을 보면 작은 차이지만, 맛에서는

분명히 내가 선호하는 맛과 계속해서

끌리는 맛이 있다는 것,


사춘기가 막 시작될 시기에 처음 접했던 커피의

만남은, 그 부드러운 첫맛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입안으로 퍼지는 달콤 쌉쌀한 맛이 단번에 나의

가벼움을 사로잡았고 기억 속에 제대로 꽂힐 만큼

깊은 인상이었다 그리고 가슴으로

느껴오는 그 검은 부드러움은


" 너무 부드러워,

살짝 스치며 사르르 녹아드는 맛 "


그 첫맛, 그 설렘, 그래서 커피는 가슴으로

기억되는 오래된 추억 같은 것이 아닐까






지금 내가 좋아하고 즐겨하는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처럼 나이를 더해가면서 내 주변에

가까이에 있는 가족들과 아주 가까운 소중한

인연들이 나이를 더해가면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가까이에 있으면서 반복적으로 쓰는

도구들부터 오랜 세월 함께 했던 필기구와

수많은 책들이 나를 지키고 있고,

소중하게 곁에 있는 것들로부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힘써하는 것"이기에 소중하게 의미를

두고 싶다

의미를 두자면 글쓰기와 커피가 닮은 듯하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 끝을 알 수가 없을 만큼 유연한

세계가 있고 너무 풍부해서

미로를 따라 들어가서 헤집어 내어

이렇게도 저렇게도 다양한 시각에서

창작할 수 있는 무한함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는 그 맛과 향이

너무 깊고 부드러워서 맛을 안다고 쉽게 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해서, 그 무궁무진한 맛을 알아가는

것이 재미있고, 그래서 알아가는 묘미에

이끌려서 헤매는 긴장감을 때론 즐긴다


글쓰기를 하며 "바닐라 라떼" 한잔을 옆에 두면


"준비 됐어! 이제부터 나의 시간이야

여행을 떠나 볼까?"


커피 한잔과 글쓰기는, 너무 잘 어울려서 마치

마법처럼 나를 찾아가는 나의 시간이고,

오롯이 내가 되는 시간이어서 언제나 편안하게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아도 너~무 좋은

시간이다

오늘도 내일도 부드러운 향이 나는 커피 한잔을

옆에 두고 즐겁게 뭔가를 써내려 갈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