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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를 읽고

'피터 홀린스' 교양 철학

by 현월안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은 멈칫거린다
어제 보고 온 집을 사야 할까,
익숙한 회사에서 한 걸음 떼야할까,
사랑은 언제쯤 내게 결정을 요구할까
매일 갈림길에 서서
손바닥만 한 마음을 쥐고 흔들린다


철학은 멀리 있는 별 같았지만
사실은 늘 곁에 있다
데카르트는 조용히 묻는다
"네가 알고 있다고 믿는 그 모든 것,
정말 너의 진실이냐고"
그 물음 앞에서 비로소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닌
내 안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너무 복잡해서 진실 같았던 생각들,
알고 보면 감정이 만든 그림자였음을 안다
단순함의 자리에 서면
오히려 세상이 또렷해진다


삶은 말없이 내게 거울을 건넨다
문제의 첫손가락은 언제나 나를 향한다
나의 지나온 길 속에서
혼란의 진실을 찾아낼 때,
타인의 잘못 같았던 일이
사실은 내 마음의 흔들림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다 지쳐 쓰러질 것 같은 날
물처럼 흐르라고 귀띔한다
서두르지 않아도
삶은 제 길을 찾아간다고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법을 알려준다


파스칼은 삶이 언 손끝처럼
덧없어 보일 때
그래도 믿고 싶은 것에
조용히 베팅하라고 말한다
확신이 없기에
오히려 용기가 생긴다


그리고 니체는
"지금의 선택이 다시 반복되어도
당신은 여전히 이 길을 사랑하겠는가?"
운명을 껴안는 순간,
비로소 삶을 잃지 않는다


그러다
결정의 벼랑 끝에 서면
키에르케고르는 등을 슬며시 밀어준다
"완벽한 선택은 없다. 그러니 믿음으로 도약하라"
할까 말까의 회색지대에서
어떻게 살아낼까라는 새로운 질문이 생겨난다


플라톤은 마지막에 조용히 미소 짓는다
머릿속의 사유는 그림자일 뿐,

세상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비로소 실체를 만든다고,


그러니 오늘,
갈림길에서 또 마음이 흔들린다면
한 철학자의 렌즈를 들고
당신만의 길 위에 빛을 비추어라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고민 끝에서 한 걸음 내딛는 그 순간,
당신의 철학은 당신의 삶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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