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의 아름다움
얼마 전 에디터는 한국에 놀러 온 일본 친구를 만났습니다. 어디를 가고 싶냐는 물음에 친구는 주저 없이 장원영이 모델인 어뮤즈 팝업과 빅 세일을 하고 있던 올리브영을 꼽았고, 다음 날에는 눈썹 문신과 네일 예약도 잡아 두었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습니다. 친구를 따라 방문한 더현대의 팝업에는 깜짝 놀랄 만큼 외국인들이 많았는데요. 능숙하게 영어, 일본어로 응대하는 직원들을 보며 에디터는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이 이렇게나 인지도가 높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생각해 보면 꽤 오래전부터 명동, 가로수길이나 강남의 화장품 가게는 외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했죠. 놀랍게도 현재 한국의 뷰티 산업은 더 넓은 세계로 뻗어 나가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3대 화장품 수출국은 중국, 미국, 일본으로,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여왔습니다. 한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는 기존 시장 외에도 수출을 늘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한국무역협회에서는 더 많은 국가에서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 튀르키예, 멕시코, 태국을 2024년 화장품 수출 유망시장으로 선정했습니다. 국가간 자유무역협정(FTA)의 체결로 화장품 관세가 서서히 사라질 전망인 중동 시장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고요. 하나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K-콘텐츠의 확산으로 인해 한국 화장품의 소비 계층이 아시아인에서 다국적 소비자로 넓어졌다”고 합니다.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는 것은 기존 영화와 드라마, 음악, 패션 등 한국의 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 또 다른 국가를 분석하여 잠재 고객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대 문화의 전파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단연 SNS일 텐데요. 이런 열풍을 입증하듯이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틱톡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한국의 화장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국 화장품은 자연주의 성분과 현대 과학의 발달로 순하고 효능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데요. 특히 쑥, 청귤, 인삼과 같은 천연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 각광받으며 제품 홍보에 전통 원료를 내세우는 브랜드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관심이 높은 ‘한국적인 성분’ 덕분일까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2019년110억 원에서 2023년 364억 원으로 무려 231%가 증가했다고 합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뷰티 서비스 역시 발 빠르게 시류에 편승하고 있습니다. K-뷰티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는 홍대입구역 근처에서는 K-POP 아이돌 컨셉의 메이크업 숍, 외국인 전문 퍼스널 컬러 진단 전문점과 외국인 전담 통역사가 있는 미용실은 물론,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한국의 스킨 케어를 풀코스로 제공하는 피부과까지 찾아볼 수 있는데요. K-뷰티는 화장품과 피부 미용에서 그치지 않고 성형 산업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2023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60만 5,768명으로, 전년 대비 144.2%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이중 절반 이상이 피부과와 성형외과를 찾은 환자들이었다는 건데요. 미용관광의 규모가 커지며 외국인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사업들도 함께 혜택을 보고 있습니다. 번역을 지원하는 인공지능 챗봇부터, 병원과 숙박을 연동해서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 리뷰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그 예시이죠.
한류는 K-뷰티로 또 한 번 반등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에디터는 이 유행이 화장품 사업에만 국한되지 않고, 미용관광과 관련 중소기업의 진흥 등 장기적으로 국내∙외에서 좋은 시너지를 낼 것 같아 기대되는데요. 그렇다면, 여러분이 주목하고 있는 K-뷰티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