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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대디 Oct 19. 2023

아빠가 심리학자라 미안해

안정광지음

“네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아빠는 너에 대해서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어. 아빠는 심리학자니까 문제없이 너를 잘 키울 수 있어. 아빠가 심리학자라 미안해. 네가 어떻게든 아빠를 힘들게 하려고 해도 나는 괜찮을 거니까.”


<아빠가 심리학자라 미안해>

책 제목을 이렇게 지은 심리학자 아빠는 까다로운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오만함을 반성한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한다.

“아빠가 심리학자라 더 미안해. 더 잘해 주지 못하고, 더 잘키우지 못해서 미안해.”


아들 하나,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아빠로서 많은 부분에서공감을 하였고, 육아를 하며 반성을 했던 경험이 여러 차례떠올랐다.


심리학자라서 육아를 잘할 수 있다면, 심리학자라서 연애도 잘해야 하고, 심리학자라서 모든 대인관계도 원만하게 풀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론과 실전은 확연히 다르고, 그 누구에게나 처음 경험하는 일은 쉽지 않다. 태어나 처음아빠가 되어보는 것이고, 그 말 많고 탈 많은 육아라는 분야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책을 읽는 내내 육아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고,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감정의 변화에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았다. 그래도 책을 마무리할 즈음에는 평온이 찾아온 것 같아 멀리서 박수를 보낸다.


아이를 키워 본 사람은 각자의 고충이 있다. 나 또한 이를 닦지 않겠다고 버티는 아이를 다리 사이에 끼고 억지로 닦기도 하였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도착했는데 들어가기 싫다고 우는 아이를 억지로 들여보내고 매정하게 돌아선 적도 있고, 달리는 차를 세워 내리게 하고 반성하면서 걸어오게 하기도 했다. 육아를 주제로 모여 이야기한다면 아마 끝이 없는 에피소드들이 나오겠지만 결론은 육아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냥 육아가 쉽지 않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역시 심리학자 아빠는 일반 아빠와는 달랐다. 각 파트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수월하게 육아를 할 수 있을지 심리학적이론이 뒷받침된 방법을 알려준다.


Part 01. 부모. 처음 하는데 어떻게 잘 하겠어요!

Part 02. 기질. 이 아이는 원래 그런 겁니다!

Part 03. 개입. 교과서 속 행동 치료 기법, 제대로 활용하기

Part 04. 감정. 아이의 감정도 부모의 감정도 똑같이 중요합니다!


육아는 어렵고, 누구나 힘들고, 아이는 아이마다의 기질이있고, 좀 참고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하고, 칭찬도 굳이 해주고, 아이의 감정과 부모의 감정 모두 중요하다는 심리학자로서의 입장과 육아 선배로서의 입장을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를 좀 많이 하고 육아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육아를 앞둔 예비 부모님들이 이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고 준비한다면 맨 땅에 헤딩하는 정도는 아닐 것이다. 물론 어떤 성향의 아이를 키울지 모르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걱정 마시라. 내 아이는 정확히 나의 절반을 닮는다고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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